삼성전자, 제2의 반도체 신화창조 나섰다
한국판 실리콘밸리 뜬다..역대 최대 규모 투자
관련기사
삼성전자, 세계최대 반도체 단지 조성
삼성 반도체 역사..적기 투자가 요체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 조성에 나선것은 한국판 실리콘 밸리를 완성,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가담겨있다.
대대적 생산량 확충과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 부문에 대한 조기 투자를 단행, 과감한 선투자 및 적기 투자를 통해 타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려 명실상부한 반도체 세계 톱 업체로 우뚝 선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는 1974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 진출 이후 최대 규모로 투자가 마무리되는 2012년이면 기흥과 화성사업장(동탄 포함)은 R&D, 생산, 영업, 지원시설이 총망라된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판 실리콘 밸리인 최첨단 세미콘 클러스터로 완성된다.
이윤우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1975년 총체적 경제 불황기에 이건희 회장의 선견지명으로 시작한 삼성 반도체사업이 지난 한세대 동안 눈부신 성장을 기록, 반도체 30년 신화를 창조해냈듯 불굴의 도전정신과 끊임없는 기술개발, 과감한 투자를 통해다음 세대에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이룩해내자"고 강조했다.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단지 탄생을 통해사업 경쟁력을 강화, 2012년 반도체 매출 61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30년간의 역사를 통해 세계 일류 위치로 올라온 삼성전자가 이번 중.장기 전략을 통해 초일류의 기업으로 뛰어오르는 새역사를 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세계 최대 규모 `한국판 실리콘' 생긴다 = 총 48만평 규모의 전체 화성 단지는 화성시 태안읍 및 동탄면에 걸쳐 위치하고 있으며 이번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2단지 29만평 부지에는 올해 5월 매입한 동탄 17만평도 포함되고 있다.
29만평 부지에는 4개동에 걸쳐 8개 라인이 건설되며 8기가비트(Gb) 이상의 대용량 낸드 플래시 등 차세대 첨단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2012년까지 신규 부지에 8개 라인이 모두 완공될 경우 기흥(43만평)-화성(48만평)을 잇는 총 91만평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가 탄생된다.
삼성전자는 기흥단지내 메모리-시스템LSI(비메모리) 11개 라인과 화성의 기존 5개 메모리 라인을 합해 모두 24개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확보하게 되는 셈.
4개 건물 가운데 2개 건물은 현재 상용화된 12인치 웨이퍼 보다 큰 16인치 또는 18인치급 대형 웨이퍼 도입을 감안, 라인 규모도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차세대 나노기술 등 미래 반도체 기술의 지속적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차세대 12인치 나노기술 및 신공정, 신물질 등 미래 반도체 기술 연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전용 라인(NRD(New R&D)라인)도 건설한다.
NRD라인은 8천600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3만5천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형 반도체 연구시설로 조성, 8개 신규라인과 함께 화성 신규단지 29만평 부지내에 들어선다.
NRD 라인이 완료되면 삼성전자는 P램, F램 등의 뉴 메모리와 메모리, 비메모리를 연구.개발에 온 기존의 5개 R&D 라인에 이어 총 6개의 R&D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초대형 반도체 단지는 세계적으로도 유일하게 R&D, 생산, 영업, 지원시설 등 모든 유관부서를 한곳에 갖추고 있어 의사결정과 실행, 시장상황 대처 등업무추진 속도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신규 조성 단지에 `삼성E-Park'라는 콘셉트를 도입, 녹지율을 30% 수준으로 늘리고 1천평 이상의 대형 호수도 조성하는 등 기능, 환경, 미관을 고려한친환경적인 선진형 단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첨단 반도체 라인 인근에 장비 및 재료 업체도 적극 유치키로 해 반도체 관련 유관산업도 집결하는 한국판 실리콘 밸리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30년만에 최대 투자로 미래 대비..제2신화 창조 = 이번에 삼성전자가 발표한투자 규모(향후 7년간 330억 달러)는 1974년 반도체 사업 진출 이후 최대로 세계 최고의 초일류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화성 2단지 투자 결정은 지난해 12월6일 이건희 회장이 주재한 반도체 전략회의에서 논의된 `월드-리딩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는 성격으로 5∼10년 뒤를 대비한 투자, 기술개발을 본격화하자는 차원이다.
이날 발표된 투자규모는 작년 12월 삼성이 사업 진출 30주년을 맞아 밝힌 25조원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화성 신규라인 외에 기흥 라인 추가 투자 및 R&D 라인 투자분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단계로 2006년 상반기까지 12인치 메모리 라인인 15라인의 건물 건설을 완료할 예정이며 연구인력을 포함한 우수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 2012년까지 신규인력 1만4천명을 채용해 첨단 나노 기술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시장 리드의 관건인 기술력 강화를 위해 건설되는 R&D 전용라인인 NRD 라인은 2006년 5월부터 본격 가동, 4기가비트(Gb) 및 8기가비트(Gb) 용량의 대용량 D램, 32기가비트 (Gb) 및 64기가비트(Gb) 이상의 낸드 플래시 등 `차차(次次)세대' 제품을 조기에 개발해 첨단 나노기술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허브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NRD라인은 올해 개발에 성공한 50나노 기술의 차기 공정기술인 40나노급기술개발과 차차대 기술인 30나노급 기술 개발까지 대응이 가능하다.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으로 과감한 조기 선투자를 통해 신시장 개척을 리드하고 기존 시장내 지배력을 강화, 인텔을 누르고 1위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번 라인 추가 건설로 물량면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는 낸드 플래시만 하더라도 하이닉스, 인피니온,마이크론 등 후발주자들이 적극 뛰어들고 있고 하이닉스-ST마이크로, 인피니온-SMIC,IBM-도시바-소니 등 합종연횡도 가속화되는 등 경쟁이 점점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용 반도체 집중 육성과 메모리-비메모리의 동반성장에 `올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선진 반도체업체간 공동연구 컨소시엄인 'SEMATECH(세마텍)'에 가입, 인텔, IBM, TI, 필립스 등 세계적인 반도체회사들과 공동으로 차세대반도체 기술의 연구와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중.장기 계획은 시장의 변화와 기술의 변화를 읽어낸뒤 반도체 산업의 특성인 `타이밍'을 고려해 단행한 결정으로 향후 반도체 전체 업계 1위에 삼성의 이름을 올리기 위한 야심찬 도전"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입력시간 : 2005/09/29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