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앞으로 어떤 상황 발생할지 모른다"

박근혜 침묵속 측근선 'BBK 관련 폭발력' 기대 남아


"앞으로 어떤 상황 발생할지 모른다" 朴측 대선출마 가능성 열어둔 듯한 발언 관심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이 13일 박 전 대표의 이번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으로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2일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는 정도가 아니다"며 이명박(MB) 후보에게 힘을 싣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이 후보에 대해서도 회동을 거부하고 당 개혁을 요구하는 등 다소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때마침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조만간 송환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의 낙마 가능성, 즉 BBK 사건에 휘말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기소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즉 박 전 대표의 언급은 '반(反)이회창, 비(非)이명박' 노선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후보교체 가능성 열어둬=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은 13일 박 전 대표로의 당 대선 후보교체 가능성에 대해 "앞으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며 여지를 남겼다. 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BBK 사건과 관련, MB에 대한 기소 및 낙마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후보교체를 가상해서 준비를 하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BBK 사건 등과 관련해) 사실규명이 잘 이뤄져 국민적인 신뢰가 생기면 (이 후보가) 탄력을 받게 될 테고 또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의 판단을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대선후보가 유고할 때 경선 패자도 대선에 출마할 수 있으며 한나라당 당헌에 따르면 후보가 검찰에 의해 기소되면 당원권을 잃어 후보자격 논란이 일 수 있다. ◇BBK 사건 왜 주목하나=박 전 대표의 '입'으로 통하는 유 의원이 BBK 사건을 거론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는 "수사가 진행돼봐야 할 상황이고 구체적 사안에 대해 명확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의혹 제기를 자제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후보 경선 때 MB의 BBK 연루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한 바 있다. 그는 8월 "BBK 관련 서류 한 장만 나오면 이 후보는 본선에서 무너진다"고 말했고 박 전 대표 캠프에서는 이 후보의 경선 후보 사퇴까지 요구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아직까지 이와 관련, MB가 결백하다는 언급을 거의 한 적이 없다. 정말 자기 당의 후보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바란다면 하루빨리 본인이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유 의원은 또 이 전 총재가 MB의 도덕성을 비판한 것에 대해 "도덕적인 문제가 있으면 그 당사자는 명확히 입장을 정리해 국민의 의혹을 풀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12일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는 지도자"라며 "무엇이 대의 명분이고 어떤 게 원칙이냐는 부분에 대한 답변"이라고 말했다. '적극 지지는 아니라는 뜻이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유 의원은 "정도와 원칙에 관한 말씀"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이회창도, 이명박도 정답이 아니라는 박 전 대표의 속내를 짐작케 한다. 박 전 대표는 김경준씨가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을 당분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입력시간 : 2007/11/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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