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 전통적 애사심 이제는 옛말

8개국 기업중 7위 그쳐'회사 일이 곧 나의 일'이라는 투철한 애사정신을 발휘해 온 일본 직장인들의 충성심이 땅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오랜 불황 끝에 일본 특유의 종신 고용제도가 사라지자 그 동안 회사에 '몸바쳐'충성하기로 소문났던 일본인들이 회사에 대해 애착을 잃어가는 것. 니혼산교(日本産業)신문은 미 인재파견업체 맨파워가 세계 8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인용, 일본 직장인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8개국 가운데 7위에 그쳤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일본, 주요 유럽국과 멕시코 등 8개국 총 2만6,000개사의 인사 책임자들에게 자사 직원들이 회사에 충성심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는지 묻는 방식으로 실시된 것. 그 결과 일본 기업 가운데 충성도가 높다는 응답은 평균 50%에 그쳐 이탈리아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다.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높은 것은 네덜란드였으며, 그 뒤를 멕시코와 미국이 이었다. 또 미국 기업의 직원들은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대해 가장 투철한 자긍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직장인들은 회사에 대한 자긍심에서도 7위에 머물렀다. 특히 기업의 전 직원 가운데 충성도가 가장 낮은 '사보타지 직원'의 비중 역시 일본이 3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막상 연간 퇴직율은 일본이 7.4%로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 다른 나라 직장인들에 비해 아직은 비교적 안정된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고용 불안이 가속화함에 따라 일본인들의 애사심은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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