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영순의 눈 이야기] 렌즈보다는 안경을

봄철 황사, 렌즈 흠집·각막 상처 유발

‘렌즈 족’들은 황사가 있을 땐 고역이다. 콘택트렌즈 끼는 사람들은 눈이 건조해지기 마련인데 거기다가 모래먼지까지 들어갔다고 생각해보라. 어떤 결과가 생길까. 렌즈에 흠집이 생길 뿐더러 각막에 상처가 생긴다. 여기에 눈을 비비기까지 하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그래서 황사가 기승을 부릴 땐 아예 안경을 끼는 게 상책이다. 황사가 심할 땐 외출할 때 ‘겹겹이 입고, 꽁꽁 싸매고, 충분히 가려줘야’ 한다는 말이 있다. 황사가 몸에 침투하지 못하게 껴입고 코로 들어오지 못하게 마스크를 쓰고, 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충분히 가려줘야 된다는 말이다. 귀가해서는 미지근한 물로 손 발은 물론 눈을 깨끗이 씻어서 눈물분비가 잘 되게 해준다. 황사엔 카드뮴 납 알루미늄 등 중금속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황사를 그냥 먼지로만 우습게 볼 문제가 아니다. 만약에 코로 들어오면 건강한 사람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황사가 심할 땐 천식, 비염 등 호흡기에 이상 있는 사람은 물론, 노약자 어린이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황사먼지가 피부를 자극하거나 모공을 막아버리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를 반드시 착용한다. 봄철엔 렌즈보다는 안경을 끼는 게 좋고 어쩔 수 없이 렌즈를 껴야 할 상황이라면 산소투과율이 높은 하드렌즈를 선택한다. 대부분 원인을 알면 예방과 치료도 쉽다. 콘택트렌즈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몇 가지 안되니까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눈에 안 맞는 렌즈를 낄 때, 관리를 잘못할 때, 소독약 또는 보존제 때문에 알레르기가 생기는 경우 등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검은자가 공 같이 둥근 모양인데, 어떤 사람은 평평하다. 따라서 검은자 사이즈에 맞게 렌즈를 맞춰야 한다. 각막 사이즈에 안 맞는 렌즈를 끼면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면 렌즈가 타이트하면 눈물이 원활하게 소통되지않아서 각막에 산소공급이 안 되어서 검은자가 붓고 혼탁이 생긴다. 반대로 헐렁한 렌즈를 끼게 되면 이물감이 심하고 눈물이 나고, 결막을 자극해서 충혈되고 결막이 붓는다. 콘택트렌즈를 끼고 뺄 때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고 식염수를 충분히 넣고 하는 게 좋다. 낄 때나 뺄 때는 눈에 식염수를 몇 방울 넣고 나서 물기가 있을 때 빼야 안전하다. 눈이 마른 상태에서 끼거나 빼면 각막상피가 벗겨질 위험이 있다. 잘 때 렌즈를 낀 채로 자면 안 된다. 눈을 감고있을 땐 각막과 렌즈 사이에 눈물소통이 되지 않아 각막에 장시간 산소공급이 안 되어 각막이 붓는다. 각막이 부으면 약간만 자극을 줘도 잘 벗겨지는데 각막상피가 벗겨지면 심하게 아프고 눈물이 많이 난다. 렌즈 낀 눈이 가렵거나 충혈되면 비비지 말고 안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게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건조하고 황사가 많은 봄철엔 콘택트렌즈는 눈병을 일으키는 주범이므로 될 수 있으면 안경을 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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