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 산다'
3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원부자재 공동구매 컨소시엄을 구성, 구매비용을 절감하고 정책자금도 지원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GM대우에 계기판ㆍAV기기ㆍ공조장치 조절기 등이 장착되는 플라스틱 모듈(인스트루먼트 패널 패드) 등을 공급하는 대의테크는 엠지에스ㆍ선엔지니어링과 지난 9월부터 폴리프로필렌(PP)ㆍABS수지 공동구매에 나섰다. 구매량을 늘려 구입가격을 할인받기 위해서다.
3개사는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매달 10억원 어치를 공동구매하는 조건으로 원자재 판매업체로부터 5% 가량의 할인혜택을 받기로 했다. 공동구매자금 중 25억원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융자해주는 협업화자금으로 마련했다.
대의테크 관계자는 "협업화자금 대출금리가 4% 대여서 은행에서 대출(6% 대)받는 것보다 유리하다"며 "다만 총 신청금액 50억원 중 절반만 대출승인을 받아 아쉽다"고 말했다.
덕일목재와 대성목재ㆍ호남목재는 원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공동구매를 추진한 케이스. 강민숙 덕일목재 공동대표는 "매달 6,000~7,000㎥의 원목을 수입하고 있는데 원목 부족사태로 수입가격이 1㎥당 115~118 달러로 연초보다 30% 이상 오른데다 월 1만㎥ 이상을 구매해야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공동구매를 추진하게 됐다"며 "공동구매자금 중 19억원은 중진공에서 협업화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PDP TV에 장착되는 인쇄회로기판(PCB)에 각종 부품을 실장시켜 삼성SDI에 납품하는 케이원전자도 쌍마전자ㆍ제이에스티와 콘덴서를 공동구매, 비용절감에 나섰다. 3개사는 지난달 중진공에서 10억원을 대출받았다.
중진공의 원부자재 공동구매 지원용 협업화자금 대출한도는 컨소시엄 추진주체 30억원, 참가업체 20억원이다. 기준 대출금리는 연 4.4%(신용대출시 4.9%), 대출기간은 거치기간을 포함해 5년 까지다.
중진공 관계자는 "지난해 21개 컨소시엄에 310억원의 원부자재 공동구매자금을 지원했다"며 "협업화자금은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기술ㆍ제품ㆍ상표를 개발하거나 해외시장에 공동진출하는 경우에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