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장 외부인사 공모

조직확대..연구실장 3명도 공모로 선발

`순혈주의'의 폐쇄적 인사에 대한 비판을 받아온한국은행이 부총재보(이사)급에 해당하는 고위직을 공개모집 형식으로 외부인사를영입키로 해 주목된다. 한은은 오는 3월부터 산하 금융경제연구원을 확대.개편키로 하고 연구원장과 연구실장 3명을 공모를 통해 모집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금융경제연구원장은 1급 간부가 맡고 있으나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 영입되는 원장은 임기 2년에 보수와 처우는 부총재보와 같은 수준으로 격상된다. 연구원장 공모에는 한은 내.외부인사 모두에게 문호가 열려 있으나, 고위직 인사에 대한 대외 문호개방이라는 취지를 살려 외부인사를 발탁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경제연구원장 공모자격은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 국제기구 등에서 15년 이상의 연구경력이 있으면서 통화금융과 경제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비전과 혁신능력, 국제적 감각, 업무추진력 등을 갖춘 사람으로 돼 있다. 금융경제연구원의 조직도 현재의 6개팀에서 8개 연구실로 확대.개편하고 기존동북아경제연구실과 신설되는 사회경제연구실, 경제제도연구실의 실장 3명도 공모키로 했다. 연구실장은 연구경력 10년 이상을 자격요건으로 하고 계약기간은 2년에 재계약이 가능하다. 연구원장과 실장 공모 전형은 서류심사와 면접으로 하되 공정한 심사를 위해 전형위원으로 외부인사 2명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달 21일까지 응모서류를 접수받아 전형절차를 거쳐 적임자를 선정하고 3월초정기인사에 맞춰 고용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신설되는 사회경제연구실은 고용문제와 노동시장, 노사관계, 고령화, 연금.사회복지 문제 등에 관한 중장기과제 연구를 담당하며, 경제제도연구실은 공정거래와 기업관련법규, 규제개혁 등에 관한 연구를 총괄한다. 금융경제연구원의 조직확대와 함께 원장의 처우를 격상, 명망있는 인사를 영입할 경우 앞으로 금융경제연구원장의 위상이 대기업 부설 민간경제연구소나 국책연구기관의 최고책임자들과 대등한 수준이 될 것으로 한은은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특히 이번 공모방식을 통한 인재확보가 성공적인 것으로 검증될 경우팀장급 이상의 직급에 대해서도 문호개방을 더욱 확대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한은은 "고위직 간부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적절한 인사로 임용함으로써 한은조직에 혁신과 경쟁의 신선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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