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등 日 "한국타도" 나섰다

반도체등 日 "한국타도" 나섰다 반도체-합작.조선-구조조정 박차 "경쟁력 확보" 일본 기업들의 대공세가 시작됐다. 그동안 국내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일본의 반도체·조선·철강 등 주요산업에서 일본기업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투자를 통해 변신에 나서고 있다. 이들 분야는 국내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한 데다 경제의 중추산업이어서 「일본의 공세」가 미칠 파장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기사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양대 반도체 업체인 NEC·히타치는 최근 합작사인 「엘피다」를 출범시키면서 세계 최대의 D램업체로 성장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또 11개 칩 업체들은 「아수카 프로젝트」라는 컨소시엄을 만들어 차세대 기술과 반도체 물질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일본 반도체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점점 짧아지고 있는 반도체의 수명주기에 신속 대응하고, 개발·마케팅 비용을 줄여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비메모리는 물론 메모리분야에서도 128MD램 분야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특히 『지난 몇년간 D램비중을 줄이고 플래시 및 비메모리 비중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을 지속해 왔다』며 『이는 D램사업의 포기가 아니라 경쟁력 강화라는 것을 이번에 확인시켰다』며 긴장하고 있다. 수주량에서 국내업체에 크게 뒤지고 있는 일본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은 「타도한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표적인 움직임이 미쓰이조선·가와사키중공업·IHI사의 전략적 제휴. 3社는 다음달 초 합동위원회를 열고 경쟁력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는데 이들은 설계·구매·제작 등에서 공동작업을 펴고 늦어도 내년 중에 조선부문을 떼어내 지주회사를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운수성은 미쓰비시를 비롯한 7대 업체가 영업·설계부문을 통합한뒤 3~4개로 줄이고 이들을 선종별로 특화해서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어 구조조정 바람은 더 세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추진하는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국내에도 다시 한번 구조조정의 파고가 닥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철강업체도 마찬가지. 신일철은 스미토모금속과 스테인리스 강관생산에서 손잡고, 심리스파이프(무게목강관) 에서 철수했다. 스미토모금속은 스테인리스 강판의 모재공급을 신일철에 위탁하고 냉연공장만 남기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철은 이와관련, 『신일철은 규모·수익면에서 포철에 뒤진데 따라 구조조정에 나섰다』며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화섬업체들도 한국을 비롯 타이완·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업계 관계자들은 『통합과 전략적제휴를 위주로한 일본의 구조조정이 끝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품질 등에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며 국내기업들의 강도높은 개혁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임석훈기자 한운식기자 입력시간 2000/10/17 17:0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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