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자국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막기위해 중동 주둔 미군에 선제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알리 샴카니 이란 국방장관이 18일 경고했다.
샴카니 장관의 강경 발언은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 부셰르의 원자력 발전소를 공습할 경우 네게브 사막의 디모나 핵시설을 보복 공격하겠다는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경고 수시간 만에 나왔다.
이란 정계와 군부 인사들의 잇단 강경 발언은 국제사회로부터 핵무기 개발의혹을 받고있는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을 현실적 가능성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 미군에 선제공격 경고
샴카니 장관은 알-자지라 방송과의 회견에서 "남들이 우리에게 하는 짓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진 않을 것"이라며 "일부 이란군 지휘관들은 미국이 거론하는 선제공격이 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고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샴카니 장관은 "역내에는 미국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호스트에서 아프가니탄의 칸다하르에 이르기까지 존재한다. 우리는 걸프지역에도 존재하며 이라크에도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군의 이라크 주둔으로 이라크가 약화되고 미군의 힘만 강화된 것은아니라며 "미군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그 병력이 우리의 수중에 인질로 잡힐 수도있다"고 경고했다.
샴카니 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부셰르 원전 선제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우리는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란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며 총력을 다해 보복하겠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 디모나 핵시설 보복공격 경고
이에 앞서 무하마드 바키르 졸카드르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스라엘이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를 향해 한발의 미사일이라도 발사하면 이스라엘은 디모나 핵 센터를 영원히 망각하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결과의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고 지적했다.
졸카드르 사령관의 경고는 1981년 이라크의 오시라크 핵시설을 기습 공격했던이스라엘이 이란을 새로운 공격목표로 삼고있다는 추측에 따른 것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최근 수주간 선제공격 위협과 보복 경고로 이어지는 신경전을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혁명수비대의 또다른 사령관인 야돌라 자바니가 이스라엘의 핵시설과 핵무기고를 포함한 `시온주의자'들의 영토 전체가 이란의 미사일 사정권에 들어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발언은 이란이 개량형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인 샤합-3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4일만에 나왔다.
이스라엘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애로-2 미사일 요격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애로-2 시스템 시험발사가 이란의 공격에 대비한 방어목적이라고주장했다.
이란은 남부 부셰르에 건설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가 평화적 목적의 순수 발전용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스라엘과 미국은 핵무기 개발시설이라며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란이 보복 공격을 위협한 디모나는 네게브 사막에 위치한 핵 시설로 무기급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 여부와 관련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최소 200기의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