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기정 민주의원 "김윤옥 여사, 대우조선 로비사건 몸통"

청와대·한나라 "참 소설 같은 얘기… 법적 조치도 고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사건의 '몸통'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를 실명 거론하는 등 폭로성 의혹을 제기하며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즉각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참 소설 같은 이야기" "근거 없는 명예훼손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정치권 파장이 예상된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이 갑자기 천신일 세중나모회장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더 큰 몸통을 감추기 위한 꼬리 자르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남 전 사장이 지난 1월26일 함께 골프를 치다 쓰러진 김재정씨(이 대통령 처남)가 입원한 병원에서 김 여사를 만났고 이어 김 여사의 형부(둘째언니 남편)인 황모씨의 주선으로 같은 해 2월 초 김 여사를 만나 연임 로비를 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2월10일 정동기 전 민정수석에게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지시했고 정 수석은 이를 민유성 산업은행장에게 통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1,000달러 짜리 아멕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수표 묶음의 거액 사례금이 김 여사와 황모씨 등에게 제공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진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청와대 측은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참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국회의원이 면책권이 있다고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함부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 국회의원이 아닌 사람이 이야기했으면 구속됐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김 여사가 천신일 세중나모회장을 통해 이야기를 들은 것도,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을 만나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강 의원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 수석은 "정부수립 이후에 대통령 부인을 이런 식으로 깎아내리고 명예를 흠집 내는 발언을 한 예가 없었다"면서 "이날 강 의원의 망언은 그야 말로 국가의 품위에 떨어뜨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은 "이 대통령은 강 의원의 주장을 보고 받고 매우 진노했다. 법적인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야당 의원의 국회 본회의 발언에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정 수석은 "제일 의심 가는 부분 중 하나는 강기정 의원 개인이 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차원의 사과와 해명이 즉각 뒤따라야 한다. 비겁하고 비열한 정치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강 의원이 면책특권을 오ㆍ남용해 영부인을 모욕하고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질타했다. 안형환 대변인도 "청와대 내 민정비서관실 안에 자체 조사기관이 있다"며 "청와대와 관련한 내용은 조사를 다 하는데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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