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다우 1,000P개막 82년과 경제환경등 '닮음꼴' 주목

다우 1,000P돌파에 100여년 이후 1만 포인트까진 불과 18년


지수 네자릿수를 열었던 미국의 82년 이후 주식 상황이 우리 증시에도 나타날 수 있을까. 국내 주식시장이 25일 장 중이었지만 지수 네 자리를 맛봤다. 비록 네자릿지수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이번 장 중 1,000돌파가 82년의 미국처럼 지속상승의 모멘텀이 될 지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미국 증시 상황과 우리 증시의 흐름이 너무도 흡사하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지난 64년 이래 5전6기를 거쳐 82년에 가서야 지수 네자릿수 시대를 열었다. 이후 거침없이 내달려 다우지수가 1만포인트를 넘는 상승장세가 펼쳐졌다. 미국 증시 설립 이후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할 때까지 100여년이 걸렸지만 이후 82년 1,000포인트 돌파 후 1만포인트까지는 18년이 소요됐다. 우리 증시에도 미국 증시와 같은 상황이 펼쳐지고 1,000포인트에 안착할 경우 이후에는 급속한 상승세가 가능하다는 추론이 나온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의 다우지수가 긴 박스권 등락에서 벗어나 네자릿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던 82~83년과 현재 국내 증권시장의 경우가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주요 경제환경ㆍ증시환경ㆍ투자환경ㆍ상승업종 등이 신기할 정도로 비슷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당시 미국 경제는 70년대 말 인플레이션 쇼크 이후 쿼드러플 딥(4차례의 마이너스 성장)을 겪는 최악의 침체국면을 맞았고 한국도 2002년 소비버블 후유증과 성장모멘텀 부족으로 GDP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 또 미국도 80년대 초반 가계 신용붕괴가 나타났고 국내에서도 2002년 신용카드에서 비롯된 가계신용의 급격한 위축 현상이 발생했다. 여기에 금리의 급격한 하락 및 반등, 단기 부동화 심화, 통화팽창, 저금리에 따른 자금이동 등도 공통적인 현상이다. 특히 가계의 극심한 주식 혐오와 과도한 안전자산 선호과정을 거친 뒤 적립식 펀드를 중심으로 간접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점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은 가계의 극심한 주식혐오가 완화되면서 주식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82년 412억달러에서 84년에 770억달러로 가파르게 진행, 네자릿수 안착의 바탕이 됐다”며 “국내 역시 지난해 배당 펀드와 적립식 펀드가 성공하면서 투자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적 환경도 비슷하다. 양국 정부 모두 재정부양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다 금융자율화에 따른 급속한 겸업화, 증시 내부적으로 M&A(인수ㆍ합병) 붐과 자사주 매입, 외국인의 주식매수세 등도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외형적 조건들이 82년 미국 증시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건설ㆍIT업종ㆍ자동차ㆍ금융 등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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