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자 ·IT업종 취업전망 밝다

해외유출 급증으로 관련업계 전문인력난 심화그 동안 극심한 불황과 침체를 겪었던 채용시장이 하반기부터는 살아날 것으로 전망돼 구직자들의 시름을 덜어 주고 있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그룹별로는 삼성이 3,800명, LG가 3,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업종별 신규채용은 전자ㆍ정보통신 부문이 7,200여명, 유통부문이 4,400여명 등이다. 전자ㆍ정보통신의 경우 채용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력창출을 해온 업종. 이번 채용 계획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규모를 내보이고 있어 구직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90년대 말 국가 경제의 핵심산업으로 부각된 IT분야는 지난해 이미 관련 제품의 수출비중이 전통산업 제품을 넘어선 상황. 정보통신 직종 종사자도 매년 5~6%씩 증가, 올해는 133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인력수요에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3만3,439명, 2002년에는 3만2,211명, 2003년에는 2만6,802여명의 IT분야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련 업종으로 눈을 돌리는 구직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전망이 밝은 정보통신 분야가 최근 IT전문 인력 해외 유출 급증과 인력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올들어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받아 미국에 취업한 한국인은 8,000여명. 여기에 IT전문인력난을 겪고 있는 미국이 전문직 취업비자 쿼터량을 19만 5,000명으로 대폭 늘려 IT전문인력 유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IT업계의 관계자들은 "지금처럼 전문 인력들이 빠져나간다면 기업이 손실을 입는 것은 물론 자칫 존폐의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인재 의존도가 다른 산업에 비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IT인력이 품귀현상을 보이자 사내교육 과정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는 기업도 크게 늘고 있다. 실례로 LG전자는 '정보통신 디지털 소프트 칼리지' 과정을 신설해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은 특정 분야에 필요한 인력을 자체적으로 양성함으로써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어 효율성이 크다"면서 "인력의 경쟁력 제고 제원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IT업체에서 이 같은 자체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IT전문인력 유출과 부족은 관련 사업진행 연기를 비롯, 심지어 포기하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전국의 400여개 IT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3년까지 가장 필요한 IT전문인력으로는 비즈니스-인터넷 프로그래밍 전문가가 2,906명으로 1위를 나타냈고, 이어서 시스템 엔지니어링 2,663명, 네트워크 전문가가 2,119명, 리눅스 전문가가 1,166명을 기록했다. 이에 노동부에서는 IT산업의 원활한 발전을 위해서는 IT 전문인력 유출을 막고, 동시에 고급 인재양성을 위한 장단기 대책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구를 적극 반영 IT인력 양성에 팔을 걷었다. IT 실업자훈련에서는 Unix 및 D/B 전문가를 포함한 고급 수준의 IT과정이 신설되었고, 우수한 민간훈련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지원수준도 높였다. 핵심과정의 경우 정부 예산과 고용보험기금에서 실소요 비용의 80%(월 50만원 이내)까지 훈련비로 지원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도 장기적 대책으로 인터넷 기초언어 체계인 자바(JAVA)와 HTML 등의 정보통신 과목을 2003년부터 각 대학의 교양필수 과목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IT 대학교육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IT업계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대학생들의 취업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대학에서 이루어 지는 IT교육은 교육의 질을 높여 궁극적으로 IT교육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취업문제 전문가들은 IT업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구직자라면 민간 교육기관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알려진 교육기관으로는 삼성멀티캠퍼스(www.multicampus.co.kr)와 LG소프트스쿨(www.lgsoftschool.com), 쌍용정보통신교육센터(www.sist.ssy.co.kr) 외 중앙전산전문학교(www.jok.or.kr) 등이 있다. 채용사이트 잡링크(www.joblink.co.kr)을 통해서도 정보통신부 지정 IT교육과정이나 노동부 지원 IT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IT전문인력 유출의 가장 큰 원인이 국내 보다 나은 급여조건과 근무환경 임을 인식할 때 이와 같은 간극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미 IT전문 인력 부족난을 겪었던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를 거울삼아 해외 IT인력 유치를 고려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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