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ㆍ中 새시대 새파트너] 올 휴대폰 수출 2,100만대 전망

지난해 국산 휴대폰의 중국수출은 22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는데 이는 전체 대중수출액 93억달러의 25%가량을 차지하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5월말까지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중국 현지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약진으로 수출액은 7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사스가 진정되면서 현지 이동통신업체들의 마케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휴대폰 수출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휴대폰 중국수출 계획 물량은 삼성전자 500만대, LG전자 300만대, 팬택 340만대, 나머지업체 1,000만대 등 2,100여만대에 달한다.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최근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하이앤드 위주의 상품으로 급선회하고 있고 중국 현지의 거래선도 다변화시키고 있다. 또 현지업체와의 합자기업을 설립해 전국적인 생산 및 유통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중국에서 휴대폰 시장점유율 9%로 모토롤라와 노키아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 450여만대의 휴대폰을 수출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전세계에 수출한 휴대폰의 10%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지난 98년부터 중국에 휴대폰을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고급화브랜드 전략을 펼친 결과 CDMA휴대폰 부분에서 지난해 말부터 판매액 기준으로 시장의 35%를 차지해 모토롤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에서 전체 휴대폰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하이앤드 제품을 공략해 회전형 폴더나 카메라폰 등을 판매하며 고급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GSM(유럽형이동통신)의 2.5세대인 GPRS(일반패킷무선서비스)폰을 들고 중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LG전자는 중국을 국내 및 미국과 함께 주력 `3대시장`으로 설정하고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연태시에 합작법인인 `랑차오 LG디지털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해 연간 200만대의 CDMA 단말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최근에는 선명한 컬러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CDMA1x 2000단말기를 중국 현지에 내놓아 20~30대의 젊은 층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로 중국 휴대폰 시장 진출 3년째를 맞는 팬택계열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팬택계열(팬택, 팬택&큐리텔)은 지난해 215만대를 중국에 수출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난 130여만대를 공급하는 등 올해 모두 340만대를 계획하고 있다. 팬택은 특히 카메라폰과 40화음의 하이앤드 제품으로 중국 고가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 2~3위 업체인 TCL, 버드사를 비롯해 닥시안, 소우텍, 콘카 등 거래선을 보다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6월초 현지에 처음으로 중국 합자회사를 설립한 팬택은 내년 300만대, 2008년에는 연간 1,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함께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중국진출도 눈에 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주로 무선인터넷과 이동통신망 컨설팅을 통해 중국 수출을 실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중국의 이통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합자기업을 설립해 3ㆍ4분기중 무선인터넷 사업을 중국에서 펼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합자기업을 통해 독자브랜드 운영, 가입자 관리, 인터넷 포털 운영 등의 업무를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차이나유니콤의 통신망 최적화 프로젝트를 통해 233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KTF는 지난해 중국의 CDMA 단말기 생산업체인 `CEC모바일`과 합자기업을 설립해 단말기를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자사의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브루 어플리케이션를 수출하기도 했다. LG텔레콤도 지난해말 무선 콘텐츠 개발업체인 ㈜엠컴과 중국 내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포괄적 제휴를 맺고 중국 3대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소후닷컴(www.sohu.com)에 무선 캐릭터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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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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