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계열사인 커피전문점을 내세워 시장에서 맞붙고 있다. 롯데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커피'와 신세계가 운영하는 '스타벅스'가 시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점포 확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넘버1'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오리역점과 석촌역점 등 2개 점포를 새로 개점해 운영 매장수가 319개로 늘어났다. 이로써 이달 들어 엔제리너스 커피(317개 매장)에 빼앗겼던 '넘버1' 자리를 되찾게 됐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이달 들어 6개 점포를 새로 열면서 운영 매장수를 317개까지 늘려 한 때 스타벅스를'넘버2'로 내려 앉히는 반란을 일으켜 업계의 눈길을 끌었었다. 때문에 신규 점포를 열고 자존심을 회복한 스타벅스가 왕좌를 계속 지켜 나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엔제리너스커피가 이달 말까지 9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어서 오는 30일에 2개 매장을 신규 출점하는 스타벅스를 다시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점포 출점도 엔제리너스(85개)에 비해 스타벅스(35개)가 뒤쳐지는 상황이다. 두 업체는 당분간 점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매장 수를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연말까지 350개 이상의 매장을 개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엔제리너스는 당초 350개를 목표로 삼았으나 370개로 상향 조정했다. 엔제리너스의 관계자는 "매달 10개 안팎의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추세로 볼 때 370개 매장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연초 계획했던 수치보다 목표치를 더 높였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커피코리아는 신세계와 미국법인인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Starbucks Coffee International)이 각각 50% 지분을 갖고 있으며, 엔제리너스커피를 운영중인 롯데리아는 햄버거, TGI 프라이데이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총 4개의 외식사업부로 이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