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 업체들이 앞다퉈 풍력발전기 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풍력 부품 업체들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아직 시작 단계인 국내 풍력 완성품 업체들보다는 기술력이 검증된 풍력 부품(기자재) 업체들이 투자시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최근 풍력 산업에의 진출을 선언했다. 그동안 국내 대기업 가운데 두산중공업이 지난 2006년부터 해상풍력발전기 개발 국책과제 수행에 나섰고 효성은 5㎿급 해상풍력발전 시스템 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대형 업체들은 세계 유수 풍력 업체에 비해 기술 수준이 낮고 후발 주자로서 시장점유율을 단기간에 높이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아직 초기 시장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내 풍력 진출 또는 진출 예정 업체들의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라며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오는 2010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기술력을 갖춘 국내 풍력 기자재 업체들은 국내 대형 업체들의 풍력시장 진출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됐다. 조 연구원은 “국내 풍력 기자재 업체들은 세계적인 메이저 업체에 제품을 납품해 검증이 이뤄졌고, 생산량 확장을 마쳐 국내 생산 설비 증가에 따른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며 “지속적으로 유대관계를 맺어온 조선 업체가 풍력 산업에 진출함에 따라 납품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성장이 유망한 풍력 기자재 업체로는 태웅이 꼽혔다. 전용범 동부증권 연구원은 “풍력 부문 매출이 54.7%에 달해 조선기자재에서 신재생 기자재 업체로의 시각 변화가 필요하다”며 “7,100억원 수준의 풍력 부문 수주 잔액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산도 유망한 풍력 기자재업체로 주목된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평산이 생산하는 단조제품의 풍력시장 비중은 지난해 52%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다롄 지사 및 공장 가동, 베어링 모듈 확대, 발전기 제조사인 JAKE 인수 등으로 풍력발전기를 제조하기 위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현진소재에서 분할한 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용현BM도 풍력 기자재업체의 ‘기대주’로 지목됐다. 전용범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용현BM은 풍력발전 설비 제품으로 제품 차별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풍력발전 부품 매출이 전체의 40%인 650억원을 기록했다”며 “내년에는 생산성 향상 및 부수 설비 확충으로 풍력 발전 비중이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