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3분기 연속 적자를 접고 1년 만에 흑자를 냈다.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가 지난 3ㆍ4분기 7억5,700만달러(주당 38센트)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77억달러(주당 6.96달러)에 비해 한참 작은 규모지만 예상치(주당 30센트)를 웃도는 수치다.
존 맥 모건스탠리 회장은 이와 관련, “부실채무 상각이 착실히 진행된데다 상품투자ㆍ자산관리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맥 회장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브로커리지 부문을 확대하고 트레이더들을 추가 고용하는 등의 대응책을 시행했다.
전문가들은 IB들의 흑자전환을 계기로 월가의 체력회복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투자자문사인 르네상스파이낸셜의 더글러스 치오카 전무는 “안도의 숨을 내쉴 만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모건스탠리의 경쟁사인 골드만삭스 역시 3ㆍ4분기 수익이 32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치오카 전무는 다만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월가 금융기업들이 진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