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나銀 이원직군제 공용평등委 "성차별"

은행측 소송제기할듯

하나은행의 ‘이원직군제’가 결국 법정소송으로 옮아갈 전망이다. 17일 하나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지방노동청 고용평등위원회는 지난 16일 2차 회의를 열고 하나은행 노동조합이 제기한 ‘이원직군 제도의 성차별’ 안건에 대해 찬성 7표 대 반대 5표로 ‘성차별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고용평등위원회는 오는 25일께 서울지방노동청에 최종 결정문을 보내고 낼 예정이며, 지방노동청은 고용평등위원회의 결정문에 근거해 하나은행에 이원직군 제도의 시정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고용평등위원회는 이원직군제가 직접적인 성차별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임금과 인사에 있어서 성차별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측은 일단 결정문을 받아 보고 행정처분 무효소송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이 결국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원직군제는 하나은행 인사원칙의 근본 뿌리”라며 “이원직군제를 폐지하게 되면 신규채용 문제 뿐만 아니라, 기존 여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노조에 따르면 현재 하나은행 직원의 87.5%가 ‘FM/CL(옛 사무직군)’으로 구성돼 이중 97.7%가 여성이다. ‘FM/CL’으로 근무하는 여행원들을 남성들이 대부분인 종합직으로 전환할 경우 적어도 300억~400억원이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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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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