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련주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9일 증시에서 한화그룹주는 사옥 매입에 따른 부담이 악재로 작용하며 약세를 보인 반면 서부트럭터미날은 자산가치가 부각되며 급등세를 보였다. 한화석유화학은 지난 8일 구조조정 목적으로 부동산투자회사인 코크랩 제1호구조조정에 매각했던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 사옥을 3,500억원에 재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매입으로 차입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9일 한화석화 주가는 전날보다 5.38% 하락한 1만2,300원에 마감했고 한화석화 지분을 38.7% 보유한 한화도 4.11% 하락한 3만5,000원에 장을 마쳐 7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정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석화가 지난 2002년 당시 건물을 매각한 코크랩1호의 지분(22.56%)을 보유하고 있어 지분율 만큼의 금액(370억원)은 투자수익으로 만회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사옥 재매입 자금의 상당 부분은 외부차입이 불가피해 회사의 차입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도 사옥 재매입에 따른 영향이 예상되는데다 이달 이후 6일 동안 14.2% 급등한 데 따른 차익매물로 하락세를 보였다.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천 송도 부지의 아파트 개발에 따른 이익증가 재료도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코스닥종목인 서부트럭터미날은 보유 부동산가치가 다시 부각되며 이날 장중 신고가(1만4,400원)를 갈아치운 후 전일보다 7.69% 오른 1만4,000원에 마감했다. 서부트럭터미날은 용산 한국철도공사의 개발지역에 인접한 용산터미날상가 부지를 보유한 용산관광버스터미날 지분(39.39%)을 보유하고 있다. 용산터미날상가 부지 시가는 1,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