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카'시행 이후 보험대리점 4천개 폐업

보험사의 공격경영으로 설계사는 증가

방카슈랑스가 실시된 이후 4천여개의 보험 대리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생존에 위기감을 느끼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면서 설계사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10개 손보사와계약을 맺은 손해보험 대리점은 4만5천863개로 집계돼 방카슈랑스가 시행되기 전인작년 8월말의 4만9천627개에 비해 3천764개가 줄었다. 생명보험 대리점은 7월 말 현재 7천238개로 11개월 사이에 303개가 감소했다. 이처럼 보험대리점이 크게 줄어든 것은 방카슈랑스 시작 이후 은행 등에 고객을빼앗긴 대리점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 대리점이 많이 감소한 것은 대리점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기업 고객들이 은행으로 발길을 돌린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대출을 원하는 기업에 보험을 끼워파는 경우가 많아보험대리점의 수입은 급격하게 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한편으로는 거대한 조직을 갖춘 은행과 맞서기 위해 몇 개의 중소형 대리점들이 뭉치면서 대형화한 것도 대리점 수가 줄어든 이유이다. 대리점이 줄어드는 추세는 내년 4월 당초 일정대로 보장성보험과 자동차보험의방카슈랑스가 허용되면 더 심해질 것으로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설계사는 방카슈랑스 이전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8월말 14만4천339명이었던 생명보험 설계사는 14만4천900명으로 약간 늘었고 손해보험 설계사도 5만5천643명에서 6만3천712명으로 불어났다. 이는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로 인해 생존에 위협을 느낀 나머지 일단은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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