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내년 초 '국산 디젤 승용차' 나온다

현대, 아반떼·라비타 디젤모델 출시…기아도 디젤 쎄라토 판매

`고유가 시대'에 딱 맞는 국산 디젤 승용차가 이르면 내년 초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005380]는 디젤 승용차 출시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 내년 1월 초 유로-3디젤엔진을 단 아반떼XD 1.5와 라비타 1.5 2종을 국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현대차의 이같은 방침은 내년 상반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외제 디젤 승용차들의 `무더기 출시'에 앞서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일단 아반떼XD와 라비타 두 모델만 갖고 내년 한해 동안 내수 시장에서 2만5천대 정도의 디젤 승용차를 판매할 계획이며,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을 경우2006년 초에는 산타페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 디젤 모델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그러나 현재 유럽에 수출되고 있는 베르나와 클릭의 디젤 모델은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울산에 한 해 50만대분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자체 디젤엔진 공장을가동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 11월 베르나 1.5(수출명 엑센트)를 시작으로 아반떼 2.0(〃엘란트라).라비타 1.5(〃매트릭스).클릭 1.5(〃겟츠) 등 모두 4종의 디젤 승용 모델을 유럽 시장에 수출해왔다. 작년에는 베르나 7천402대, 아반떼 2천502대, 라비타 1만2천150대, 클릭 9천949대 등 모두 3만2천2대를 수출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베르나 4천597대, 아반떼 1천760대, 라비타 1만200대, 클릭 1만337대 등 2만6천894대를 내다 팔아 이미 작년 전체실적의 84%를 넘어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술적 측면만 보면 이미 유로-4 엔진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으나 생산 원가 등을 고려해 내년에는 일단 유로-3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을 볼 때 디젤 승용차의 경우 중.대형보다 준중형이나 소형이 더 잘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5월말 쎄라토 2.0 디젤 모델을 유럽에 수출하기 시작한 기아차[000270]도내년 1.4분기 중 쎄라토 1.5 디젤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6-7월 두달간 쎄라토 디젤 6천500여대를 유럽에 수출했다. 한편 내년부터 디젤 승용차의 국내 판매가 허용되는 것에 맞춰 푸조 407(1월),폴크스바겐 골프(상반기), 벤츠 E클래스(상반기) 등의 외제 디젤 승용차들도 앞다퉈국내 시장에 들어올 예정이어서 국산 디젤 모델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연비,출력 등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디젤 차를 선호한다는 점등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고가인 수입 디젤 승용차들이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지는 미지수다. 또 일반 가솔린 엔진에 비해 유로-3 디젤엔진은 대당 200-250만원, 유로-4 디젤엔진은 300-350만원 정도 생산 원가가 올라가, 디젤 승용차의 국내 시판가도 가솔린엔진 차보다는 상당히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젤 승용차의 장점은 무엇보다 가솔린 차에 비해 연료비가적게 드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생산원가가 상당히 높아지고 소음, 진동 등의 단점도 없지 않아 국내 시장 반응을 낙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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