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통신장비주, M&A 재료에 뜀박질

업체들 “M&A 제안은 사실 무근”<br>시스코로부터 사업협력 제안은 들어와


세계 1위 네트워크 장비 전문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가 국내 통신장비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데 관심 있다는 설(說)이 시장에 급속히 확산되며 관련 종목의 주가가 들썩거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스코가 국내 통신장비업체 M&A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설(說)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구체적인 인수제안가격과 고용승계조건까지 제시했다는 내용이 증권가의 메신저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M&A 대상으로 실명이 거론된 유비쿼스, 다산네트웍스 등 국내 대표 네트워크 통신장비업체의 주가는 9월 이후 각각 23.92%, 6.44% 상승했다. 현재 시스코로부터 M&A 제안을 받았다고 지목된 업체들은 M&A설을 부인하고 있다. 이원태 유비쿼스 상무(CFO)는 “시스코 측에서 주 당 1만5,000원에 인수를 제안했다던지 3년 고용 승계 조건을 제시했는데 유비쿼스 대표가 거절했다는 등의 M&A 설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며 “(시스코로부터) M&A 제안을 받은 사실은 없지만, 앞으로 좋은 조건으로 제안이 들어올 경우 검토는 해볼 수는 있다”고 밝혀 M&A에 나설 여지는 다소 남겨 뒀다. 다산네트웍스 측도 “M&A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처럼 관련 업체들이 적극 부인은 하고 있지만 시스코가 국내 네트워크장비업체들에게 ‘사업협력’을 제안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ㆍ4분기~3ㆍ4분기에 걸쳐 시스코가 국내 몇 개 네트워크장비업체와 중국ㆍ대만업체 등에 사업협력을 제안한 것은 맞다”며 “현재 시스코가 업체 선정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사업협력이 성사돼 제품을 납품할 수 있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인 시스코가 이머징시장에서 외연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에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당장 공개매수 등을 통한 M&A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스코 코리아에 정통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스코 코리아 관계자로부터 국내 업체와의 사업협력, 중장기적으로 M&A에도 관심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러나 국내 대표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경우 꾸준하게 실적을 올리고 있고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M&A 협상이 진행된다고 해도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가격 차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