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로 롱쇼트 전략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롱쇼트 전략은 이름 그대로 공격(수익률)과 수비(헤지)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위축된 '롱쇼트 펀드'가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5일부터 일중 가격제한폭이 2배로 확대되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하락할 것 같은 종목은 매도(쇼트)하는 롱쇼트 전략의 효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변동폭이 커지면 그만큼 매수와 매도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늘어나고 수익률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롱쇼트 펀드는 상승장에서 매수할 종목은 넘쳐났지만 매도할 종목들이 줄어 수익률이 부진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하한가 확대로 롱쇼트 전략의 효과가 기존 대비 4배 가까이 증폭될 수 있다"며 "시장에서 롱쇼트 전략이 확산되고 간접투자형 상품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제한폭은 ±60%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어 인버스 ETF가 실질적인 헤지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성남 하이자산운용 이사 역시 "변동폭 확대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롱쇼트 전략의 본래 취지인 중위험·중수익이라는 특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롱쇼트 전략을 활용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최근 설정액이 반토막 난 롱쇼트 펀드에 대한 관심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초 2조1,000억원까지 늘어났던 롱쇼트 펀드 설정액은 최근(5월19일 기준) 들어 절반 수준인 1조3,000억원까지 줄었다. 일부 운용사들은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롱쇼트 전략 운용폭도 넓어지는 만큼 기존 롱쇼트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변동폭이 큰 중소형주에도 대거 투자할 예정이다.
김진성 트러스톤자산운용 본부장은 "기존 롱쇼트 펀드들은 유동성에 중점을 둬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했다"면서 "하지만 가격변동폭이 커지는 만큼 쇼트 리스트를 확보하기 위해 변동폭이 큰 중소형주를 담아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