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경제 전망 거품 많다"

'중국 경제의 미래가 과연 온통 장미빛인가.'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3월 10일자)는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환상을 갖고 있다며 이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둔 중국이 상당기간 견실한 성장을 지속, 조만간 미국을 위협하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장미빛 전망만을 내놓기에는 중국경제가 부딪히고 있는 문제가 쉽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우선 이 잡지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가 상당히 부풀려져 있다고 분석했다. 대다수 국영기업에는 생산만 되고 팔리지 않은 제품들이 가득 쌓여 있으며, 이를 제외할 경우 GDP는 최소 2% 포인트 낮아진다는 게 이코노미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 같은 과잉재고는 결국 중국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수출 9위라는 통계가 허상이란 점도 지적 사항이다. 즉 현재 수출과 수입의 절반 이 중국내 공장을 갖고 있는 외국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 이코노미스트는 다국적 기업이 중국공장을 단순 조립시설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또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외국기업이 토종기업의 성장을 차단하고 있으며, WTO 가입과 함께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맥도널드, 코닥 등 중국시장을 바라보고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최근 중국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WTO 가입과 함께 시장개방이 가속화될 경우 금융 등 분야에서도 외국인의 중국시장 장악이 확대될 것으로 이 잡지는 보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아닌 멕시코와 같이 선진국 경제에 완전히 종속된 체제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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