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한국 남녀 급여 격차 39% 성 고정관념·변화 필수적"


"동일한 직무를 담당하는 남녀 직원을 비교했을 때 여성의 급여가 미국에서는 24% 적어요. 한국은 무려 39%나 적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격차가 심한 것으로 압니다. 동일 직무에 대한 동일한 처우로 개선이 동반돼야 합니다."

세계 대표적 여성 리더 중 하나로 꼽히는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43ㆍ사진)가 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린 인(Lean In)'의 한국 출간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책의 집필 의도와 여성 리더십에 대한 의견을 풀어냈다.


올 3월 미국에서 출간된 그의 저서 '린 인(Lean In)'은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등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다. 첫 여성 대통령 시대, 여느 때보다 여성 인력 활용이 강조되고 있는 국내 상황과도 맞물려 샌드버그의 저서는 한국 독자 사이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린 인'은 '여성들이 기회 앞에서 멈칫하며 주저하지 말고(Lean Back) 적극적으로 달려 들어라(Lean In)'는 말이다.

샌드버그는 "국가 성장률을 높이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성 성장이 필수적"이라며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기 위해서는 개인·기업·가정 등에서 다각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우선 "남성의 주도적 사고와 그들의 리더십은 늘 긍정적으로 조명하면서 여성은 돌봄의 역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현실"이라며 "'성(性) 고정관념'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꼬집었다. 기업 내 근로문화와 각종 정책 변화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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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버그는 또 여성 리더의 능력보다 외적인 부분을 더욱 조명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또 다른 도전 과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여성 리더에게는 늘 미모의 리더, 패션 리더 등의 불필요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며 "여성 리더의 수가 지금보다 늘고 희귀한 게 아닌 평범한 현상이 되면 여성 외모에 대한 지나친 관심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내에서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생각이 통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인류학적으로도 피지배집단에서 처음으로 지도자가 나오면 이 지도자는 처음에 기존 지배집단이 하던 행태를 답습한다"면서 "여성이 다른 여성을 지지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사실을 인식하고 함께 공감·협력하면 적대적 관계가 공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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