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환은행 연수원매각 '딜레마'

MOU시한 임박 불구 마땅한 원매자 없고 직원들 매각반대 외환은행이 정부와 체결한 경영개선약정(MOU)을 통해 올 연말까지 이행하기로 했던 연수원 매각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연수원에 탐을 내는 인수 희망자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 원매자가 있더라도 가격조건등이 맞지않아 사실상 매각작업이 표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마저 단 하나뿐인 연수원 매각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외환은행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연수원 부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리 소재 토지 및 연수원 건물을 포함 약 4만2,000여평 규모. 감정가만 약 420억원에 달한다. 외환은행은 MOU 이행을 위해 지난 5일 연수원 매각공고를 낸 뒤 지난 17일 최저 매각가격 420억원에 공개입찰을 실시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공개입찰을 실시했지만 마땅한 원매자가 없어 유찰이 됐다"며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다시 매각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도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은데다 MOU달성 시한이 임박한 상황이어서 헐값에 넘기지 않는 한 진통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외환은행이 매각을 추진 중인 이 연수원은 한 때 하나은행이 한 때 관심을 갖고 인수여부를 검토했으나 입찰에 응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 보험업 진출 등 업무영역 확대에 따라 연수원의 기능확충이 불가피 하다고 보고 현장방문 등 실사를 벌였으나 적절치 않아 인수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으로선 이번 연수원 매각 추진에 대한 직원들의 강한 반발도 큰 부담이다. MOU 달성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단 하나뿐이자 직원들의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연수원의 매각을 추진하자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 한 직원은 "통합 국민은행이 연수원을 GE의 크로톤 빌 수준으로 기능을 확충한다고 하고 다른 은행들도 경쟁적으로 내년 연수예산을 늘리고 있는데 우리 은행은 내년 연수예산이 40억~50억원으로 다른 대형은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이 와중에 단순 경비절감 등을 위해 인재양성의 요람인 연수원마저 매각한다면 앞으로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진우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