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한국증시로 돌아온다

글로벌 펀드매니저 24%가 "비중확대"…3개월전의 두배<br>이달들어 4,000억, 1년만에 순매수 기록


외국인 한국증시로 돌아온다 글로벌 펀드매니저 24%가 "비중확대"…3개월전의 두배이달들어 4,000억, 1년만에 순매수 기록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이 완화되면서 한국증시를 떠났던 외국인들이 빠르게 U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신용위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빠져나오고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미국경제의 침체가 완만하다는 낙관론이 힘을 받으면서 글로벌 큰손들이 한국 등 이머징마켓의 리스크를 감수하며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이 핵신고를 성실하게 마무리할 자세를 보이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줄어든 것도 외국인들이 한국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이다.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전세계 80개국 191명의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해 15일 발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투자성향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지난 2월 14%에서 5월에는 24%로 3개월 만에 두 배 정도 늘어났다. 이에 비해 비중축소 의견은 68%에서 52%로 대폭 줄었다. 한국 투자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줄곧 한국증시에서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처음으로 830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내 연소득 1만달러 이상 중산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향후 12개월 동안 아시아시장의 수익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돼 이머징마켓에 대한 글로벌 큰손들의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미국경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리스크 투자를 꺼리며 현금을 움켜쥐고 있던 글로벌 투자가들이 수익률이 높은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뉴욕 웨스틴호텔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한국 증권선물거래소 주최 한국상장기업 투자설명회(IR)에는 외국의 주요 기관투자가가 180여명이나 참석해 한국증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주식총괄책임자인 개리 릴리 전무는 “월가의 투자자 상당수가 한국증시를 여전히 싸다고 보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한국시장 종목을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들은 특히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월가의 한 펀드매니저는 “새 정부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새 정부의 레토릭이 아니라 실제로 내놓을 구체적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