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이트너 美 재무, 금융개혁 자신감

골드만삭스 사태 계기로 규제 정당성 역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골드만삭스 사태를 계기로 한층 금융개혁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가이트너 장관은 18일(현지시간) NBC방송의 시사대담프로그램인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 "그동안 금융개혁을 반대해 온 공화당 진영에서 입장을 바꾸는 의원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미 상원이 파생금융상품 규제 등을 골자로 하는 금융개혁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그는 이날 골드만삭스의 사기 혐의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부가 월스트리트에 대해 엄청난 판단 오류를 저질렀다"며 금융규제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 16일에도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은행(ECB) 총재에게 서한을 보내 금융규제와 관련한 미국과 유럽의 공조를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서한에서 모든 파생상품이 투명하게 거래돼야 한다고 지적, 강력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가이트너 장관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가이트너 장관의 주장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This week)' 프로그램에 출연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골드만삭스가 제소당한)금요일 아침까지만 해도 금융규제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60~70%라고 생각했지만 뉴스를 듣고 나선 가능성을 90%로 올려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골드만 삭스 제소는 금융개혁에 결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경제에 대한 확신이 커졌고, 소비자들은 더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비록 10%에 가까운 실업률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꾸준히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강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고무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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