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제조업 설비투자 감소/전경련 5백대기업대상 조사

◎5년내 최저 작년비 2.8%… 중화학 부문은 3.5%고비용구조 지속과 매출둔화 및 재고누증 등으로 제조업의 시설투자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기업들의 올해 시설투자가 지난 92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조업 및 비제조업의 매출액순 상위 5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내놓은 「97년도 기업시설투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의 올해 시설투자계획은 지난해 실적보다 2.56% 늘어난 45조8천5백12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설투자의 65.7%를 차지하는 중화학공업부문 투자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3.50% 줄어든 30조1천2백94억원에 그치는 등 제조업 부문의 투자가 지난해보다 2.80%나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기불황기였던 지난 92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기업의 투자계획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고비용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다 매출둔화 및 재고누증 등으로 기업의 투자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측은 분석했다. 또 노동법 개정을 둘러싼 연초의 파업과 한보, 삼미그룹 등 대기업의 연이은 부도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업종별로는 정유(마이너스 38.1%), 섬유 및 의복(마이너스 35.6%), 조선(마이너스 22.9%), 전기 및 전자업종(마이너스 9.81%)의 투자부진이 두드러졌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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