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여성인력들은 상당한 육체적.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여성질환을 앓고 있으면서도 군 병원을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인력개발연구센터 정원영 박사가 14일 내놓은 '국방정책에 대한 성별 영향평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2005년 군 병원에서진료한 남성은 22만5천807명인데 비해 여성인력은 419명(0.186%)에 그쳤다.
이는 여성질환을 전담하는 군 병원의 수가 적고 현행 군 의료체계가 남성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정 박사는 주장했다.
실제로 여성을 진료할 수 있는 군 병원은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대전병원, 해양의료원 등이며 이 가운데 여군과 여성 군무원에 대한 산부인과 진료가 가능한 곳은 국군수도병원 1곳 뿐이다.
2000년부터 5년간 군 병원에서 진료한 현황을 살펴보면 산부인과 10명, 비뇨기과와 가정의학 각각 2명 등에 불과했다.
정 박사는 "현재 산부인과 전문의가 1명이고 영관급 여성 장기복무군의관은 63명에 불과하다"며 "여성들과의 면담을 통해서 절대다수인 남성 군의관에게 진료받기를 꺼리고 주위 동료의 시선 때문에 군 병원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인력들은 육체적.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생리불순과 요도염, 결석 등여성질환을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군들은 야외 훈련 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요도염 발병 가능성이 크고, 40∼50대에 갱년기 증후군이 발견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국방부가 2007년까지 추진하는 군 의무발전계획에도 여성질환 전담인력과 예산이 빠져있고 갱년기 증후군 관련 의약품 조달 예산 미편성, 전방 여군 및 군 가족에대한 의료서비스 보장체계가 미흡하다고 정 박사는 지적했다.
국방부는 현재 3천650명에 이르는 여군을 2020년까지 1만3천명으로 늘리고 여성공무원의 비율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