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사업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포털업체 네오위즈가 온라인게임업체 타프시스템의 기대작 `루시아드`를 잡으면서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네오위즈(대표 박진환)는 타프시스템(대표 정재영)에 지분매입 및 전환사채(CB) 인수 방식으로 총 57억8,400만원을 투자,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인수지분은 4.98%, CB는 420만달러 어치이며, CB를 지분으로 전환할 경우 네오위즈는 총 32.6%의 지분으로 타프시스템의 최대주주가 된다.
네오위즈는 이번 제휴를 통해 타프시스템의 온라인게임 루시아드를 성공적으로 개발 완료하기 위한 재무ㆍ마케팅 지원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루시아드는 타프시스템이 2년간 제작비 40여억원을 들여 개발해 온 3D 롤플레잉게임(RPG)으로, 오는 7월 중순 여름방학에 맞춰 무료 공개서비스(오픈베타)를 시작한다. 깔끔하면서도 귀여운 분위기의 그래픽과 마법학교를 배경으로 한 `낭만RPG`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관련업계는 최근 각 대형포털들이 경쟁적으로 게임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네오위즈의 전략적 투자가 본격적인 게임 퍼블리싱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오위즈는 사실상 타프시스템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당분간 경영권 행사보다는 루시아드의 성공을 위한 지원에만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타프시스템의 CB가 전환기간이 이미 지나 다른 투자자가 매입할 경우 루시아드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사들인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타프시스템은 그동안 주력사업이었던 3D 군사 시뮬레이션 분야를 점차 정리해 전문 게임개발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