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인터넷경매] 골동품사러 나는 인터넷으로 간다

어떤 진귀 상품들이 어디 어디에 숨었을까?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진품과 같은 모조품을 사고 싶다면 옥션(AUCTION.CO.KR)에 들러보자. 아트옥션코너에서는 이란의 고도시 수제에서 발견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금·은 장신구를 꼭 닮은 반지와 액세서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아트옥션의 액세서리 코너에는 마리앙뜨와네뜨 열쇠고리 모방품도 있다. 1785년에 만들어진 원본은 베르사이유 박물관에 소장돼 있지만 전세계 홍보를 위해 박물관에서 직접 모방품을 만들어 팔고 있다. 당시 이 열쇠고리는 마리앙뜨와네뜨의 정원을 드나들수 있는 허가증과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취미·수집 코너에 가면 일제시대에 찍은 소학교 졸업사진첩은 물론 당시의 납세 영수증도 구할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안소니퀸의 조각품도 옥션의 경매물품에 올라온 적이 있다. 경매 시작가격이 높아서 주인을 만나진 못했지만 말로만 듣던 안소니 퀸의 조각솜씨를 인터넷을 통해 맛볼 수는 있었다. 실용신안 특허와 같은 지식 상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솔깃한 상품도 있다. 이쎄일(ESALE.CO.KR)에서는 「떨어져도 풀리지 않는 화장지에 대한 특허권」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화장지를 떨어뜨려 풀리면 다시 감느라 고생을 한 사람이 꽤 많았지만 이 아이디어가 상품화된다면 그런 고생은 접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경매상품에 대한 시작가는 1,000만원으로 그리 만만하진 않다. 판매자는 이 특허를 실용화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경매에 내놓았다고 한다. 팔릴지 안팔릴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특허권을 내 놓았다는 것 자체로 충분한 홍보 효과는 거두고 있다. 경매가 성공하기만 한다면 떨어져도 풀리지 않는 화장지를 슈퍼에서 볼 날도 멀지 않았다. 얼마남지 않은 밸런타인데이에 애인에게 줄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종이학 천마리도 나쁘진 않다. 종이학 접을 시간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이쎄일에서 이미 접어놓은 종이학 천마리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쎄일의 밀레니엄 이벤트 소호샵에는 1908년 미국 팝송 악보 원본도 올라와 있다. 얼마나 가치 있는 물건인지 사이버 공간만을 통해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음악사학자 지망생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물품이다. 10만원부터 시작하는 이 물품에는 「소장가치는 직접보고 결정하라」는 아리송한 코멘트도 함께 붙어 있다. 사서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판매자는 진품이라고 주장한다. 좀 더 손때 묻은 물건을 원한다면 코베이(KOBAY.CO.KR)에 클릭해보자. 조선시대 바둑판, 흘러간 영화 포스터나 오래된 레코드, 1950년대 기록사진, 60년대 신던 고무신, 성냥갑, 달력 등 시중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물건들이 경매품으로 나와 수집광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억원에 경매가 시작되는 미국 우표도 올라와 있다. 셀피아(SELLPIA.COM)에 가면 뿔소 화석도 구할 수도 있다. 4,000만년된 신생대 화석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온 화석으로 인터넷 사업을 하다 자금이 부족해 이 물건을 경매시작가 300만원에 내 놓을 수 밖에 없었다고 판매자는 너스레를 떤다. 좀더 오래된 6,000만년 묵은 공룡머리 화석도 500만원에 경매물품으로 올라와 있다. 이색 물건을 수중에 넣으려는 인터넷 경매 고객들의 열기만큼 이색물건을 유치하려는 인터넷 경매사의 열기도 대단하다. 좀더 파격적인 상품을 사이트에 올려 네티즌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귀한 물건을 올려놓으면 그만큼 회사의 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에 경매회사간 경쟁도 치열해 진다. 스타들의 애장품을 더 많이 유치하려고 경쟁하는 것은 기본이다. 값비싼 희귀 물건을 찾아 다니는 것도 인터넷 경매 직원들의 숨은 임무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주 쯤에는 중고 비행기가 이쎄일 인터넷 경매물품에 오른다. 이쎄일이 한 비행기 소장자를 설득 비행기를 경매물건으로 올리도록 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비행기를 이쎄일 사이트에 끌어들이기 위해 꽤나 공을 들였다고 관계자는 귀띔한다. 이색물품을 사고 팔려는 열기로 인터넷 경매의 즐거움은 점점 더해가고 있다.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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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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