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세대 무선랜 연말께 선보인다

정통부, 5㎓대역 주파수 무선랜용 사용안 발표<br>속도 기존보다 최고 5배 빨라 시장활성화 기대

이르면 연말부터 기존에 비해 최고 5배 정도 빠른 차세대 무선랜 서비스가 선보인다. 특히 차세대 무선랜은 오는 2006년 선보일 차세대인터넷 서비스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ㆍWiBro)과 비슷한 서비스 특성을 갖고 있어 업체들의 사업전략 마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30일 현재 무선랜용으로 사용 중인 2.4㎓대역 외에 5㎓대역의 주파수를 차세대 무선랜용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주파수 분배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이 5㎓ 주파수대역은 기상ㆍ공공 업무용 레이더와 고정ㆍ이동 방송중계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정통부는 이중 5.15~5.35㎓(총 200㎒), 5.47~5.65㎓(총 180㎒) 등 380㎒를 무선랜 용도로 분배할 예정이다. 이 주파수가 무선랜용으로 재분배되면 누구나 자유롭게 허가ㆍ신고 없이 무선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5㎓대역 무선랜은 기존 2.4㎓대역(11Mbps)에 비해 최고 5배 빠른 54Mbps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 침체된 무선랜 시장 활성화에도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통부는 “기존 2.4㎓대역 무선랜보다 5배 정도 넓은 주파수가 할당돼 동시에 많은 가입자들이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다”며 “멀티미디어 이용환경에 적합해 향후 무선랜 시장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말했다. 정통부는 이와 함께 5㎓ 무선랜을 홈네트워크 기술과 접목시키면 30m 거리 내에서 선 없이 자유롭게 HD(고품질)급 영상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통부의 이번 방침으로 무선랜은 2006년 상용화 서비스 예정인 와이브로와 서비스 측면에서 경쟁관계에 놓여 사업자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동성은 다소 처지지만 데이터 전송속도 등에서는 오히려 와이브로보다 앞서 차세대 무선인터넷으로 각광받고 있는 휴대인터넷 서비스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5㎓ 무선랜 서비스를 위한 장비성능시험(BMT)까지 마친 KT의 경우 이르면 10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빌딩ㆍ주택 등 건물 내부는 무선랜, 도로 등 외부에서는 와이브로로 각각 타깃을 차별화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두 서비스간 상호연동 방안을 마련 중이다. 즉 접속장치(AP)가 설치된 건물 내부 등에서는 무선랜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외 지역에서는 와이브로에 접속하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두 서비스가 무선의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것이어서 어느 정도 시장의 중복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향후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 투자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종옥 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휴대인터넷은 개방형 주파수대역인 무선랜과 달리 속도와 안정성 등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보장하는 서비스인 만큼 두 시장의 중복은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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