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년 한국성장률 전망 '천차만별'

UBS증권 -3%대로 日예측 4.2%와 큰 차이<br>10·11월초 발표된것 많아 전망치 더 악화될듯


국내외 주요 기관의 내년 한국경제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지만 전망치에 대한 간극은 7%를 웃돌고 있다. 4%대가 있는가 하면 -3%대의 성장률을 내놓는 기관도 있다. 이는 내년 경제를 전망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주요 기관의 전망치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UBS증권의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 소재 UBS증권의 던컨 울드리지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가 내년 한국의 경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국제금융정보센터의 전망치인 4.2%와 상당히 대조적이다. 다만 지난 10일 UBS 증권이 내년 한국경제의 전망을 1.1%로 전망한 바 있고 공식리포트에는 여전히 1.1%로 나타내고 있는 만큼 마이너스 성장률은 사견으로 해석되고 있다. UBS증권을 제외하면 내년 성장률은 대체로 1~3%대 정도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27일 GDP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2.2%로 낮췄고, 골드만삭스는 4.3%→3.9%, 메릴린치는 4.0%→1.5%, 모건스탠리는 4.5%→3.8%으로 각각 바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1%→3.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2%→3.2%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치들은 대체로 10월 말이나 11월 초 나온 것이다. 세계경제의 불투명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내년 전망치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비교적 최근에 나온 스탠다드차터드(SC)은행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19일 발표)는 1.4%에 불과했다. 이처럼 국내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정책수단을 동원하면 내년도 성장률이 4%대에 이를 것”이라던 정부도 슬그머니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국회 예결특위에 출석,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예상한 3.8~4.2%에 못 미치는 2% 중ㆍ후반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러 상황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단 정부만이 아니다.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하향 수정 중이다. 다만 내년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확률은 지극히 낮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 실장은 “미국ㆍ유럽ㆍ일본 등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우리 수출도 당초 예상보다 안 좋아질 수 있고 실물경제 펀더멘털이 불안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마이너스 전망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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