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화재] 분가 앞두고 그룹과 신경전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28일 LG그룹에서 분리를 선언한 LG화재는 오는 11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 인가가 나면 공식적으로 한성생명 인수작업에 착수, 오는 연말까지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LG그룹 관계자는 『LG화재가 그룹에서 분리될 때 한성생명을 인수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며 『공정위의 계열분리 인가가 나면 LG화재가 한성생명을 자회사로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LG화재가 두세달전 부터 한성생명을 인수하기 위한 합병준비를 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성생명은 합병계획에 따라 다음달 중으로 자본금 400억원 전액을 감자하고 올 연말까지 1,000억~1,100억원 가량의 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한성생명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인수는 결정됐지만 아직 증자규모는 확정짓지 못했다』며 『구조조정을 이미 했기 때문에 감자에 따른 또 다른 인원감축은 없고 부산지역 정서와 기반때문에 본사를 옮기지도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성생명은 지난 7월말 현재 총자산 5,069억원, 신계약 6,136억원에 시장점유율 0.5%의 소형 생보사로 지난해 6월 제출한 경영정상화각서에서 올해 200억원의 후순위차입을 하기로 했지만 아직 증자를 하지 못한 상태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부실 생보사는 대주주가 책임지고 처리하기로 한 만큼 LG그룹이 관계사인 한성생명을 책임지면 된다』며 『LG화재가 한성생명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재가 한성생명을 자회사로 흡수하는 것은 그룹차원에서 생보와 손보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삼성이나 신동아그룹과는 다르다』며 『생·손보사가 영역다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합병 결정은 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손보사와 생보사의 합병 뿐 아니라 보험사와 증권사, 은행 등이 합치는 방카슈랑스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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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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