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 채타곤시에 사는 16살 소녀 벤틀리는 성격이 활달하고 공부도 썩 잘하는 모범생이다.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산악 오토바이 타기를 즐기는 벤틀리와 그의 남자친구 라이언은 서로 좋아하는 사이다. 어느날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고 만다. 벤틀리의 부모는 딸의 임신소식에 충격을 받지만 이를 감추고 축하해준다. 라이언은 그녀의 임신 사실을 기뻐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배는 점점 불러 오는 가운데 고등학교 졸업을 준비 하느라 벤틀리는 분주하다. 만삭이 된 벤틀리는 남자친구가 아이를 낳으면 바뀔 것이라 믿고 아들을 출산한다. 라이언은 자신을 쏙 빼 닮은 아들이 신기하지만 아이를 돌볼 만큼 정신적으로 성숙하지는 못했다. 채널 MTV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리틀맘(원제 16 & Pregnant)'의 에피소드 중 한대목이다. 프로그램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10대 미혼모의 일상에 접근하는 것을 경계한다. 대신 일찍 엄마가 돼 버린 자신을 받아들이고 출산 이후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청소년의 성장통을 담담하게 그린다. 예비아빠가 도망치는 경우도 있고, 출산 후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해 우울증을 앓는 소녀도 있다. 또 리틀맘 중에는 집안이 유복한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어 '미혼모=불량 청소년'이라는 공식도 과감하게 깨버린다. 저출산 시대에 맞춰 청소년 임신시 자퇴를 강요하는 등 그동안의 10대 미혼모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려는 우리 정부의 정책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이 우리사회에 시사하는 바는 적지않다. 아이를 버리지 않고 키우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현실의 냉혹함을 깨달아가는 주인공을 통해 10대 미혼모를 인정하고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송은 매주 일요일 저녁 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