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드보카트호, 이란전 통쾌한 첫 승

통쾌한 첫 승전보였다. 아드보카트호가 데뷔전에서 난적 이란을 완파하고 화려한 비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59초 만에 터진 조원희의 선취골과 후반 종료 직전김진규의 쐐기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FIFA 랭킹 26위)은 이란(FIFA 랭킹 18위)과의 역대전적에서 8승3무7패로우위를 점했고 작년 7월 아시안컵 8강에서 3-4로 진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올해 대표팀 전적은 6승5무5패가 됐다. 위기의 한국축구를 떠맡은 아드보카트호가 '월드컵의 성지' 상암벌에서 6만여팬들의 '붉은 함성'을 등에 업고 독일로 가는 힘찬 날갯짓을 펼친 한판 명승부였다. 예상대로 박주영 이동국 박지성을 스리톱에 놓고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 아드보카트호는 킥 오프 휘슬 직후 결정타를 날렸다. 주인공은 A매치에 데뷔한 조원희였다. 조원희는 전반 시작과 동시에 박주영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날카로운 크로스를올린 볼이 이란 수비수 노스라티의 머리에 맞고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 모서리로흐르자 벼락같은 오른발 강슛을 때렸다. 볼은 노스라티의 몸에 스친 뒤 다시 이란 수비수 레자에이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키퍼 미르자푸르가 미처 손쓸틈도 없이 네트에 꽂혔다. 전광판 시계가 막 1분을 가리킨 순간이었다. 행운이 약간 가미되기는 했지만 한국의 선취골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공격 축구'가 곧장 현실로 나타난 결과였다.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12분 아크 정면에서 때린 이호의 왼발 강슛은 다시 한번 수비수 몸에 맞고굴절돼 이란 골문을 위협했다. 조원희는 발군이었다. 전반 14분과 28분 박주영에게 두차례 기막힌 스루패스를찔러줬고 첫번째 시도는 수비에 차단됐지만 두번째 침투한 박주영의 오른발 슛은 땅볼로 왼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비켜갔다. 조원희는 선제 결승골은 물론 오른쪽 측면부터 최종 수비까지 그라운드를 전방위로 휩쓸고 다닌 활약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동국도 전반 15분 오른쪽 코너킥을 논스톱슛으로 위협해 이란을 압박했다.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은 전반 32분 코너에서 몸을 날리는 투혼으로 팀에 힘을 불어넣었고 베테랑 최진철은 육탄수비로 역공을 막았다. 후반 최진철 대신 백지훈을 투입해 포백(4-back) 수비로 전환한 아드보카트호는새로운 전술을 시험했으나 수비가 불안해지자 다시 유경렬을 김두현 대신 투입해 스리백으로 환원했다. 박주영 대신 이천수, 이호 대신 김정우가 투입된 한국은 후반 이란의 공세에 다소 고전했다. 투톱 카리미, 하셰미안과 교체멤버 보라니의 날카로운 돌파에 흔들린 한국은 후반 8분 카리미의 왼발슛, 18분 잔디의 프리킥 중거리포와 수비수 골모하마디 등의공간침투에 몇 차례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수문장 이운재는 적절한 상황 판단으로이란의 침투를 사전에 차단했다. 수비라인이 안정을 찾자 다시 역습 기회가 왔다. 후반 종료 직전 이동국 대신 들어간 안정환이 수세에서 볼을 가로채 하프라인에서 질풍 드리블을 한 뒤 볼을 왼쪽으로 연결했다. 안정환 앞에는 이천수가 무인지경에서 달려 들어가고 있었지만 볼을 주면 오프사이드가 되기 때문에 안정환은 왼쪽으로 돌아들어간 김진규에게 연결했다. 공격에 가담한 막내 수비수 김진규는 안정환의 볼을 달려들며 왼발로 꽂았고 볼은 수비수에 맞고 튀어올라 골키퍼 키를 넘겨 네트에 꽂혔다. 김진규는 A매치 3호골. 아트보카트호의 힘찬 출발을 알리는 쐐기의 축포였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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