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신임 총괄 부회장 겸 그룹 최고경영자(CEO)에 채형석 부회장이 임명됐다. 18개였던 그룹 계열사는 3개 부문으로 나누고 생활ㆍ항공 부문장에 안용찬 부회장을, 화학 부문장에 부규환 부회장, 유통ㆍ부동산개발 부문장에는 채동석 부회장을 각각 임명했다. 애경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인사로 장영신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부회장이 총괄 부회장 겸 그룹 CEO라는 중책을 맡으며 공식적으로 그룹 전면에 나섬에 따라 애경은 장 회장 체제에서 2세 경영체제로 확실히 변모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장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 부회장과 차남인 채동석 부회장도 각각 생활ㆍ항공 부문장과 유통 부문장을 책임지게 돼 애경의 미래가 2세대인 이들 핵심 3인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사장단 인사에서는 최창활 애경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안용찬 부회장과 애경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고 심상보 ARD홀딩스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수원애경역사와 평택역사 등 2개 사에 대해 채동석 부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겸하게 됐다. 백인섭 애경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애경종합기술원장으로 보임됐다. 2세 체제의 전면 등장과 함께 이번 인사의 핵심은 조직개편. 애경그룹은 사업영역 확대에 따라 보다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관리운영을 할 수 있도록 18개 계열사를 3개 부문으로 나누고 각 부문별 총괄 부문장을 부회장급으로 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또 그룹에 금융ㆍ인사ㆍ기획ㆍ홍보 등 4개 파트의 경영지원팀을 신설, 공식적으로 채형석 총괄 부회장을 보좌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애경그룹 측은 “부문별 부회장 체제는 그룹 분할이나 소그룹화를 위한 전단계가 아니다”며 “신사업 모델 발굴과 시너지 창출에 역점을 둔 것으로 전문성과 실무경험이 풍부하고 추진력을 갖춘 인물을 경영일선에 승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애경그룹은 지난 70년 창업주 타계 당시 이미 증여가 완료된 상태로 향후에도 계열분리나 지분구조의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