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사는 2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기자들에게 “창원시가 마산합포구 서성동 집창촌 폐쇄와 마산 명품 야시장 조성사업, 로봇랜드 조성사업 등 경남도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번번이 발목을 잡고 애를 먹였다”며 공동사업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로봇랜드 조성과 관련해 힘들게 국내 도급순위 5위인 대우건설과 협상했는데 창원시는 마치 협상한 공무원이 부정하게 특혜를 준 것처럼 문책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창원시장이 내용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창원시는 그동안 자체 힘으로 사업한 게 없다”며 “로봇비즈니스벨트와 국가산단고도화 추진도 모두 도에서 했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안상수 창원시장을 향해 “상급기관을 무시하는 것도 분수가 있는거다”며 “관권을 동원해 엉터리 서명을 받으며, 실현도 안될 광역시를 추진하려는 정치 놀음을 하지 말고 시민을 위해 일하라”고 독설을 날렸다.
그는 또 안상수 시장을 향해 “시장이 정신이 나가도 분수가 있지”라는 막말 수준으로 비난을 한 뒤 “앞으로 어떤 유형으로든 공동사업은 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조규일 경남도 미래산업본부장도 같은 맥락의 브리핑을 열었다. 조 본부장은 “로봇랜드 조성사업과 관련해 더는 협상하지 않으며 창원시와 공동사업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도가 그동안 마산살리기에 노력했으나 창원시 반대로 번번이 좌초됐다는 것이 이유다. 그 예로 도가 2013년 2월에 추진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폐지 사업과 마산 명품야시장 조성사업을 들었다.
성매매 집결지 폐지사업은 창원시가 자신들 소관이라며 관여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또 명품야시장 사업도 창원시가 추진이 어렵다고 밝혀 사업을 중단했다고 도는 덧붙였다.
또 전날 철수를 선언한 마산 로봇랜드 사업도 도가 적극적으로 대우건설과 긴밀한 협상을 추진했으나 창원시가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는 지난 6월 진해 웅동지구 글로벌테마파크 유치와 관련해 토지 공동소유자인 경남개발공사와 창원시 간 토지분할을 끝내고 도가 단독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로봇랜드 조성사업 철수 선언과 관련해 창원시가 ‘시·도지사가 사업 시행자’라고 주장하지만, 관련법상 창원시설관리공단으로 주체를 변경하면 창원시가 추진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 창원시가 소극적이던 마산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과 LG전자 R&D센터 건립문제도 도가 적극적으로 나서 성사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