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은 올들어 주식시장 침체로 유상증자가 힘들자 대신 CB(Convertible Bond)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상장기업들이 전환사채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공모CB 10조9천억원, 사모CB 1조원으로 총 11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조2천억원보다 45.1% 늘어난 규모다.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조달한 2백71조1천억원 가운데 전환사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2.3%에서 4.3%로 높아졌다.
대기업의 잇단 부도로 금융기관들이 보증을 기피함에 따라 무보증 CB발행이 크게 늘었고 금리부담도 증가했다. 공모를 통해 조성된 10조9천억원의 전환사채 가운데 무보증CB가 78.7%인 8천7백1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63.6%보다 15.1%포인트나 증가했다.<김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