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2기 참모진 인선에 이어 인적쇄신을 마무리 하기위해 본격적인 개각 구상에 들어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2일 “이 대통령은 오늘 휴일을 맞아 공식적인 일정을 잡지 않고 내각개편 등 정국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개각은 국회개원과 연계해서 생각해달라”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국회 정상화가 안된 시점에서 각료를 바뀌면 총리 추천에 의해 인사청문회를 해야 하는데 국회가 안 열리면 한달이 갈지, 두달이 갈지 알수 없다”면서 “이 경우 국정공백을 가져올 수 있어 내각 인선은 국회가 열리는 것을 봐서 조속히 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에서도 국회 등원론이 힘을 얻고 있어 국회개원 시기는 이번 주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민주당측에서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중 상당수가 지역 유세에서 무조건적인 국회등원을 주장하고 있어 23일로 예정된 민주당의 의원총회가 국회개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개각이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개각 때 한승수 총리의 경우 유임쪽의 기류가 강하다. 청와대 참모진이 대폭 개편 된데다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타결로 ‘촛불 민심’이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데다 국정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으로 한 총리를 유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총리의 유임가능성이 높은 것은 인적쇄신 초기에 언급되었던 ‘심대평’, ‘박근혜’카드가 사실상 물 건너감에 따라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 총리의 유임여부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각의 폭은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김성이 보건복지부장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3명의 장관에다 다른 부처 장관 1~2명이 포함된 4~5개 장관을 바꾸는 중폭개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개각의 폭은 지난 20일 청와대 참모진의 대폭 개편과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에 대한 ‘촛불 민심’등 여론의 반응에 따라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당장 최근 한 언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절반이상이 대폭적인 내각의 개편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 대통령은 특별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어려울 때 마다 장관을 바꾸면 한 달에 몇 번을 바꿔야 할 것"이라며 부정적 인장을 밝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청와대는 이르면 23일께 청와대 직제 개편과 함께 비서관급 인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와 홍보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상근인 홍보특보와 함께 정치특보 등 비상근 특보가 신설되며 정무수석실 편제도 크게 바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