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왼팔 하나로 탁구… 의족끼고 수영… '인간승리'

그대들이 진정한 올림픽 영웅… 美수영 샨토, 암 선고 받고도 준결승까지 올라 감동

이번 올림픽도 장애를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 드라마’가 경기장 안팎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수영 역사를 바꾸며 베이징 올림픽 최대 금메달리스트가 된 마이클 펠프스가 어린 시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펠프스 외에도 왼팔 하나로 탁구를 하는 폴란드의 나탈리아 파르티카(19)나 왼쪽에 의족을 끼고 수영을 하는 남아공의 나탈리 뒤투아(24), 암 선고를 받고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미국의 수영선수 에릭 샨토(24) 등 신체의 약점을 딛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스포츠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또 전쟁 상황이나 사회적인 제약 등을 뛰어 넘어 기량을 편 선수들이 성적에 관계없이 팬들의 박수 갈채를 이끌어 내고 있다. 파르티카는 베이징에서 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에 동시에 출전하는 세계 최초의 탁구 선수. 날 때부터 오른팔이 팔꿈치까지 밖에 없는 장애가 있었지만 일곱 살 때부터 탁구를 시작,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에 11세로 최연소 참가 기록을 세웠고 지난 20004년에는 아테네 패럴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내며 당당히 이름을 날렸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단체전에만 나섰고 13일 홍콩과의 대결에서 역전패 당했지만 빠르고 강한 스매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일 여자 수영 10km경기에 출전하는 나탈리는 2001년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무릎 아래를 잘라낸 중도 장애인이다. 당초 수영에 재능이 있었지만 사고 후 더욱 매진,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따냈고 올림픽에는 이번에 처음 출전하게 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준비하다가 결국 기회를 놓쳤던 그는 “3수 만에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며 “물 속에서는 다리가 몇 개인지 중요하지 않다”고 선전 의지를 다졌다. 샨토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할 미국 대표팀 선발 전을 일주일 앞두고 고환암 선고를 받았으나 수술을 미룬 채 올림픽 행을 결정했다. 200m 평형 선수로 나선 그는 선발 전에서는 강한 정신력으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며 2위를 기록했다. 또 올림픽에서 준결승까지 올라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16명중 10위에 그치며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20일께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20일 육상 5,000m경기에 나서는 팔레스타인의 니데르알 마스리(28)는 포탄을 피해 뛰어 다니며 연습을 해야 했던 선수. 다 해진 운동화를 신고 이스라엘 공군기의 미사일 포격으로 생긴 구덩이를 피해 매일 달려야 했다. 역시 20일 태권도 여자 49kg급 경기에 나서는 이란의 사라 코슈자말(19)은 사회적 억압를 이겨낸 주인공이다. 이란 역사상 올림픽에 나서는 최초의 여성인 그녀는 남자와의 대련이 금지된 상황이라 집에서 오빠들을 상대로 실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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