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명차 나들이] 재규어 XFR

중저음 '테너 C' 키로 튜닝… 시속 160km에도 엔진음 경쾌


빗방울이 떨어지는 주말, 매력적인 푸른빛이 일품인 세단 한대로 자유로를 달리고 있다. 재규어의 플래그십 모델 XF의 고성능 버전인 XFR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OOkm 도달 시간이 불과 4.9초. 차량은 삽시간에 시속 100km를 조금 넘긴다. 가속 페달에 힘을 더 실었다. 재규어코리아의 설명대로 차는 시속 80km~110km 구간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속도를 끌어 올린다. 하지만 조용하다. 기수의 명령에 묵묵히 달리는 말처럼 차는 엔진음도 전하지 않으면서 시속을 150km까지 높였다. 160km를 넘어서자 비로소 특유의 엔진음이 내부로 들어온다. 그것도 경쾌한, 듣기 좋은 사운드다. 재규어코리아에 따르면 XFR은 여타 슈퍼차저 엔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V8 엔진의 배기 사운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사람이 가장 선호하는 중후한 중저음인 '테너 C' 키로 튜닝된 음향이 필터 안으로 공급되고 필터의 출력이 실내로 전해진다. XFR은 스포츠카 범주에 속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보네빌 소금평원에서 실시된 속도 테스트 결과 최고 속도 363.188㎞를 기록했다. 6세대 TVS 슈퍼차저 엔진의 최고 출력은 510마력에, 최대 토크는 63.8kg.m(2,500~5,500rpm)에 달한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출력과 토크가 각각 23%, 12% 향상됐다. 폭발적인 주행성능 자랑하면서도 핸들링이 편하다. 스포츠카를 표방하는 다른 세단처럼 스티어링 휠이 뻑뻑해 운전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2010년형 XFR에는 재규어 최초로 도입된 액티브 디퍼렌셜 컨트롤(Active Differential Control)과 어댑티브 다이내믹스(Adaptive Dynamics)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있다. 액티브 디퍼렌셜 컨트롤은 각 바퀴에 전달되는 토크 비율을 전자동으로 제어, 접지력과 가속력을 향상시켜준다. 초당 100회 걸쳐 차체 움직임을 분석하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는 댐핑 강도를 노면과 주행상황에 맞게 능동적으로 조절한다. 안락한 승차감과 함께 날카로운 핸들링이 가능한 비결이다. 차의 성능은 도로가 아닌 트랙을 달려야 할 수준이지만 내외부 디자인은 '럭셔리 카' 그 자체다. 재규어의 클래식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매끄럽게 흐르는 외관은 행인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마찬가지. 내부 대부분이 고급가죽과 부드러운 스웨이드, 카본으로 처리돼 있다. 기어변속은 스틱 대신 독특하게 재규어 드라이브 셀렉터라고 하는 다이얼 방식이다. 스티어링휠에 있는 패들시프트로도 변속이 가능하다. 더 멀리 달리고 싶어서 였을까. 집에서 출발해 일산 호수공원까지로 계획했던 시승이 파주를 지나 임진각까지 이어졌다. 부가세를 포함해 1억4,490만원에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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