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인시스템/전력·교통분야 ‘한국의 HP’야심(떠오르는 벤처기업)

◎154KV급 송전선로 자동제어시스템 자랑/한국형 「영상 차량검지장치」 독자개발도/직원 70%가 연구인력·매출 30% 개발비로「그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그 끝은 장대하리라」 자동제어시스템분야의 벤처기업인 기인시스템(주)(대표 이기원)은 최근 새로 제작한 자사홍보용 브로슈어를 통해 차세대 첨단산업전자를 주도하는 세계적 벤처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장담하며 이 문구를 써넣었다. 「한국의 휴렛팩커드」 기인시스템의 이상이다. 이 회사는 일본의 도시바, 미쯔비시전기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1백54KV/3백45KV급 디지털 보호 계전기를 국산화시켜 한국 전력분야의 자존심을 세운 장본인이다. 또 국내 최초로 동기접속형 디맨드 컨트롤러(최대 전력 관리 장치)를 개발해 여름철 피크 전력을 자동제어, 전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1백54KV급 송전선로 자동 절체 시스템」은 이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과시한 첨단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정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정전구역을 복구해 줌으로써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설비와 인명피해를 미리 막는 장비다. 기인시스템은 교통분야에서도 두드러진 기술개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차량의 속도와 통행량을 카메라로 측정하는 한국형 영상 차량 검지 장치를 독자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능형 교통신호 시스템시대를 활짝 열어놨다. 기인시스템이 전력, 교통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은 디지털 시스템 하드웨어, 통신, 리얼타임 소프트웨어, 자동제어, 신호처리 등의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기원 사장(37)은 매년 매출액의 30%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고 있다. 지난 91년 퓨처산전으로 출발한 기인시스템은 92년 법인전환과 함께 본격적인 벤처에 돌입했다. 서울대 제어계측학과 대학원 출신 5명이 모여 설립한 이 회사는 그동안 연구개발에 치중해왔다. 직원 32명중 70%가 연구개발인력이다. 매출신장세는 지난 92년 6천만원에서 95년 7억원으로 3년만에 10배이상으로 늘어났으며, 96년에는 6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목표는 1백30억원. 『컴퓨터, 정보통신기술이 급진전되면서 자동화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매출이 더욱 가파르게 신장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사장은 매출 계획달성에 상당한 자신감을 비추고 있다. 이사장과 함께 기인시스템을 이끌고 있는 정범진 차세대팀장(공학박사), 이재경 전력팀장, 김현종 소프트웨어팀장, 김홍진 기획관리팀장, 차양환 사업1팀장, 김재건 생산팀장, 김진태 하드웨어팀장 등 8명의 두뇌들은 한국의 휴렛팩커드를 실현시킬 30대 주역들이다. 이들이 개발중인 차세대 전력선 통신시스템은 별도로 통신용 케이블을 포설할 필요없이 산간오지까지도 깔려있는 전력선을 이용해 통신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이 성공하면 전화선없이 전선과 콘센트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데이터통신이 가능하게 된다. 이사장은 21세기 테크노피아건설의 주역이 될 것을 약속하고 있다. 그는 회사 설립후 장은창투와 한국기술투자의 투자를 받아들여 자본금을 18억원으로 늘렸다. 내년에는 장외등록을 하고 오는 2천년에는 상장을 시킬 예정이다. 『사업구조도 점차 바꿔 나갈 예정입니다. 현재 매출의 5%인 정보통신분야의 비중을 오는 2천년께는 50%에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할 생각입니다』 이사장은 국내 벤처기업의 고른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 기반산업인 중전기기분야나 전력분야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력 자본재 에너지분야의 무역역조는 심각한 지경입니다. 외국제품과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이죠』 이사장은 기술집약적 전력벤처기업을 육성함으로써 국내 중전기기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박동석>

관련기사



박동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