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성의 로망' 바비, 50번째 생일파티




어린시절, 대부분의 소녀들의 친구가 됐던 바비. 소녀와 여성들의 영원히 늙지 않는 친구이자 로망인 바비가 올해 쉰 살이 됐다. 미국의 장난감 회사인 마텔사에서 1959년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인 여자인형 바비는 마텔사의 창업자인 루스와 엘리어트 핸들러 부부의 딸 바바라가 종이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에서 착안돼 탄생했다. 바비는 현재까지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10억 여 개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는 장난감 업계의 슈퍼스타다. 뉴욕 완구 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은 바비는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며 유행을 선도해 왔다. 당시 인형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던 아기 인형 대신 소녀들의 로망이 된 것. 60년대에의 줄무늬 수영복과 포니 테일 스타일의 바비를 시작으로 당 시대 최고의 이슈를 그대로 선보여온 바비는 61년 스튜어디스, 65년에는 우주 비행사, 76년에는 올림픽 선수로 등장했고, 2000년에는 여성 대통령 후보, 2005년에는 아메리칸 아이돌의 우승 싱어로 변신하는 등 끊임없이 그 모습을 변화하며 진화해왔다. 특히 현모양처의 고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의사, 군인, 외교관, 스포츠맨, 연예인 등 다양한 직업군을 소화하며 멋진 여성을 꿈꾸는 10대 소녀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르며 수십 년간 여러 세대에 걸쳐 변화해 온 여성의 모습을 대변해주기도 했다. 직업 뿐만 아니라 당 시대의 패션을 리드하는 트렌드 세터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했던 바비는 60년대에는 재클린 케네디 스타일로 유명한 버블컷과 퍼스트 레이디 패션 등을 선보였고 과감하고 과장된 복고 스타일이 유행했던 80년대에는 패드를 넣어 강조한 넓은 어깨, 빅 벨트와 레깅스 등 업그레이드 된 패션을 선보였다. 밀레니엄 시대를 앞두고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이 유행했던 90년대의 ‘제네레이션 걸 바비’는 발랄하면서도 프레피한 룩으로 변신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의 다양한 나라와 지역의 아름다운 전통 의상을 선보이며 지금까지 트렌디한 의상과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등으로 끊임없는 패셔니스타로 자리 매김 해오고 있다. 바비의 큰 키와 마른 몸, 큰 가슴 등이 소녀들에게 여성의 왜곡된 신체관을 심어준다는 지적과 지나치게 패션과 쇼핑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나 바비가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인형이자 오랜 기간 소녀들의 로망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2월, 뉴욕패션위크에서는 바비의 50주년 생일파티로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베라 왕, 도나 카란, 캘빈 클라인, 마이클 코어스, 토미 힐피거 등 50명의 유명 디자이너들이 바비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바비 패션쇼가 열린 것. 이 패션쇼에 참석한 디자이너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오랜 세월 바비의 명성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케 한다. 2000년대 들어 그 인기가 주춤하고 있는 바비가 50주년 생일파티를 맞아 재도약을 할 수 있을 지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마텔사는 바비에게 보톡스를 주사해 지난날의 젊음을 되찾으려 한다”고 표현했다. 큰 관심과 화제 속에 열린 바비의 50번째 생일파티는 티캐스트의 여성 트렌드 채널 패션앤(FashionN)을 통해 볼 수 있다. 패션앤은 12일 밤 9시30분, 인형을 넘어 시대와 문화, 패션을 반영하는 아이콘이 된 바비의 50주년 기념 패션쇼 현장을 담은 ‘아이 러브 바비(I Love Barbie)’를 방영한다. 바비의 패션 스타일 히스토리는 물론 04년 바비와 이별하기 전까지 40년 동안 바비의 옆을 지켜온 연인 켄과의 러브 스토리, 4명의 여동생들과 단짝 친구 미지에 이르기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바비의 X파일도 함께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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