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정착촌 철수를 성사시켜 극우 유대세력의 반발을 사고 있는 아리엘 샤론(사진) 이스라엘 총리가 집권 리쿠드 당원들의 재신임을 받았다.
리쿠드당 중앙위원들은 26일(현지시간) 내년 총선에 대비한 당 지도부 선거 시기를 앞당길 것을 요구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재무장관의 동의안에 대한 표결에서 근소한 표차로 이 안건을 기각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은 당 지도부 선거를 조기 실시하자는 네타냐후의 주장에 대해 기각 52%(1,433표), 찬성 48%(1,329표)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전 장관은 개표 직후 패배를 인정하면서 내년의 예비선거에서 샤론 총리의 당권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총리를 지내기도 한 네타냐후 전 장관은 샤론 총리의 가자 철수정책에 반발해 지난 8월 재무장관직을 사퇴하면서 예비선거시기를 당초 일정인 내년 4월에서 올 11월로 앞당기자는 안건을 제출했다.
지도부 조기 개편을 요구하는 이 안건이 통과될 경우 샤론 총리에 대한 당원들의 불신임을 뜻하는 것이어서 샤론 총리의 리쿠드당 탈당 등 대대적인 정계변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