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왕국' 中 진품시장 위협 축적된 모방기술로 '진짜 능가하는 짝퉁' 제조차·휴대폰등 한국기업 타격 양철승 파퓰러사이언스 기자 csyang@sed.co.kr 관련기사 '복제 왕국' 中 진품시장 위협 ‘복제의 왕국’ 중국이 이제 세계 진품시장 석권을 넘보고 있다. 그동안 해외 유명제품을 복제해오며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품보다 나은 짝퉁’을 속속 출시해 전세계 산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동차와 휴대폰 부문에서 가격은 물론 기술 경쟁력까지 확보해 세계시장에서 한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체리자동차는 세계적인 완성차 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소형 자동차 공동개발 및 합작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체리는 내년부터 다임러클라이슬러를 통해 동유럽과 중남미에 자사 자동차 판매를 개시하고 오는 2009년부터는 북미와 서유럽 진출도 꾀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이번 계약을 중국 ‘복제전략’의 승리라고 평하고 있다. 4년 전 무명의 중소업체에 불과했던 체리가 단시간 내에 현재의 기술력과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단초가 바로 한국 자동차 복제였기 때문이다. 체리는 지난 2003년 GM대우의 마티즈를 나사 구멍 하나까지 완벽하게 복제한 큐큐(QQ)를 출시, 양국 사이에 문제를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하지만 이제 국내 업체들은 한국 기술을 모방한 중국 제품과 세계무대에서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출시 1년6개월 만에 무려 1,000만대를 판매한 LG전자의 초콜릿폰도 복제 때문에 오직 중국 시장에서만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출시 후 중국 버전을 내놓기까지 4개월이 걸렸는데 이때는 이미 가짜 초콜릿폰이 시장을 장악한 뒤였다. 삼성전자 역시 복제로 지난해에만도 1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중국의 복제로 빨간불이 켜진 것은 비단 한국만이 아니다. 전세계인의 관심 속에 최근 출시된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역시 중국이 놓은 ‘복제의 덫’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아이폰이 출시되기도 전인 올해 5월 중국에서 복제품 ‘미니원(miniOne)’이 시판된 것. 이 때문에 1년 간 북미지역 한정판매 이후 세계 진출을 노렸던 애플의 전략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미니원은 ‘짝퉁’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보다 오히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애플은 이중의 타격을 받고 있다. 실제 미니원은 아이폰에서 실행되지 않는 다양한 모바일 소프트웨어의 실행이 가능하며 AT&T라는 특정 이동통신사의 망을 사용해야 하는 아이폰과 달리 전세계의 모든 이동통신망에서 자유롭게 작동된다. 네덜란드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다니 프리드만은 “품질이 낮고 값싼 제품의 복제에서 출발한 중국 복제기술이 진품과 똑같은 제품 생산을 거쳐 이제 진짜를 능가하는 가짜를 창조해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머지않아 자동차ㆍ휴대폰을 포함한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저렴하고 성능 좋은 중국산 복제품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7/08/29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