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속에서도 환율 수혜주로 관심을 받았던 자동차주가 고유가로 제동이 걸렸다.
12일 현대차ㆍ기아차 등 자동차주들은 코스피지수 급락과 함께 동반 하락했다. 현대차가 전날 대비 1.38% 떨어진 채 장을 마쳤으며 기아차와 현대모비스ㆍ쌍용차 등도 각각 1~5%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자동차주의 주가 흐름을 보면 하락시에는 낙폭이 큰 반면 상승할 때의 오름세는 약한 모습이다.
이명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이 원ㆍ달러 환율상승으로 인해 올 2ㆍ4분기까지 괜찮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유가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 우려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13일 예정된 화물연대 파업 등 파업 이슈까지 겹쳐 당분간 자동차주의 조정국면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도 자동차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최근 유가 급등으로 RV와 제너시스 등 고가차의 신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3,000원으로 낮췄다. 쌍용차에 대해서도 “유가 급등으로 인한 영업 환경 악화로 턴어라운드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의견을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경우 “최근 민생사범 대사면으로 자동차 사고가 늘 것으로 보여 교체부품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11만7,000원에 ‘사자’ 의견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