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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국내외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입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함에 따라 삼성물산이 우호 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창신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수세에 몰린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 우호세력을 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세와 더불어 글로벌 의결권자문사들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반대의견을 내면서 합병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늘 삼성물산은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달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유럽과 동남아 등을 다녀왔습니다. 글로벌 재무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0.1%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는 15곳 정도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율은 20%에 달합니다.
오는 9일이면 해외 주주들의 입장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주총 안건에 대해 외국인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 시스템을 열어두는 시간이 주총 5일전이기 때문입니다.
삼성물산은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위임장 모집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약 30%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17일 주총에서 승패가 갈릴수 있습니다.
또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약 3%, 국민연금은 11.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작업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대준 연구위원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해야지 삼성의 경우에는 합병을 시킬 수 있고, 엘리엇은 합병을 막을수 있거든요. 현재는 소액주주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는가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최근 삼성SDI와 삼성화재 지분을 각각 1%씩 사들였습니다. 이는 삼성SDI 770억원, 삼성화재는 1,380억원 규모입니다. 재계에서는 삼성SDI와 삼성화재가 삼성물산 지분을 7.18%와 4.65%씩 보유하고 있어 엘리엇이 이들 계열사를 통해 추가로 삼성을 공격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스탠딩]
삼성물산이 우호지분 확보에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오는 17일 임시 주총에서는 전자투표가 도입되지 않는 만큼 의결권 행사에 소극적인 주주 끌어안기는 더욱 중요한 상황입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진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