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쇼크 우려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번주 발표될 7월 경제 지표들이 집중호우ㆍ자동차 파업 등으로 저조한 성적이 불가피한 가운데 발전노조 파업(9월), 추석 장기 연휴(10월) 등 앞으로도 경제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불안 요인이 일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경제지표 부진 가속화→체감경기 악화→생산ㆍ소비 급격한 위축 등의 고리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다분한 것이 현실이다. ◇선행지수 6개월 연속 하락=정부는 7월 산업생산과 서비스업활동 지표가 부진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그렇다면 얼마나 악화될까. 시장에서는 7월 산업생산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5% 증가로 예상하고 있다. 암울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7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6월(3.7%) 이후 최저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그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볼 때 앞으로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하락할 것이 유력시된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5개월 연속 추락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6개월 연속 하락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과거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가 5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면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전환된 비율이 100%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경제지표도 어둡다=조원동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7월 경제지표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8월 중 백화점 매출 및 신용카드 사용액 등 민간소비와 수출을 점검해 보고 있는데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8월 지표 역시 자동차 노조의 파업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에서 선전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자동차 시장은 누적된 재고로 신음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9월에는 발전 노조의 파업이 예고돼 있어 전력대란에 대한 우려 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최장 9일에 이르는 추석 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생산량이 줄 수밖에 없다. 동시에 추석 연휴를 활용한 해외여행이 늘면서 경제를 지탱해야 될 국내 민간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추세흐름으로 이어질까=정부는 이런 부정적 변수들이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자동차 파업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24일 기준으로 2,000억달러를 넘어서 이런 추세라면 3,000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하지만 지표 부진이 충격으로 전해지면서 투자ㆍ소비의 급랭으로 연결될 소지도 적지않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파업이나 연휴 등의 변수들로 인해 경제지표가 불규칙하게 나올 수 있지만 이를 평균하면 하강 흐름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며 “경제지표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더 악화되면 실제 경기 흐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경기 정점에 도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민관연구기관에서는 1ㆍ4분기나 상반기에 정점을 찍고 하강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