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권사·은행·보험사 "70조 규모 퇴직연금 시장잡자"

시장규모가 최대 60조~70조원으로 추산되는 퇴직연금(기업연금) 시장을 잡아라' 오는 12월1일 시행예정인 퇴직연금의 시장 장악을 위한 관련 업체간 선점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14일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투신사 등에 따르면 5~6월 퇴직연금 시행령과 시행세칙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를 포함 은행 보험 등 금융권이 기업연금을 겨냥한 별도의 퇴직연금팀과 테스크포스팀(TF)을 구성,운영중이다. 또 기존 거래법인을 고객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밀착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연봉제 실시 기업과 중소기업으로까지 공략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이미 인프라 구축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증권예탁결제원과 보험개발원 등 관련 기관들도 시스템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오래전부터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 관심을 보여온 외국계 투자사들도 전략을 점검하며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의 경우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쌓은 노하우와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시장선점에 나섰고, 랜드마크투신운용도 시장선점용 적립식펀드를 출시했다. 한투증권은 30년간의 법인영업 경험을 살려 종합자산관리사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말 4명으로 퇴직연금팀을 구성한데 이어 포스코 등 기존 거래 법인을 대상으로 프리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10월 '미국 401k 플랜' 상품구조와 유사한 '부자아빠 적립형플랜'을 시행중이고, 업계 처음으로 지난 9일 퇴직연금제도 안내책자인 '알기쉬운 퇴금연금제도' 책자를 발간하는 등 사전홍보작업과 함께 분위기 조성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혁근 퇴직연금팀장은 "기존 자산관리 업무의 연계선상에서 퇴직연금 사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퇴직연금이 활성화될 경우 주가 1000시대를 맞이한 주식시장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시행세칙과 시행령이 발표된뒤 올 상반기 부터는 관련 상품 출시가 잇따르는 등 위기가 한껏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룹차원에서 기업연금을 겨냥한 상품개발 테스크포스팀을 통해 관련 상품 개발 외에 제도 변화에 따른 조직 정비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윤창선 랜드마크투신운용 팀장은 "일부 시중은행 등과 운용상품 개발 및 판매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퇴직금 중간정산제 실시기업과 중소기업으로까지 공략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랜드마크투신운용은 가입근로자에게 실업위로보험과 과로사 보험, 질병보험 혜택을 부여하는 적립식펀드 '랜드마크 미래만들기 펀드'를 출시했다.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작업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지난 6일 보험개발원과 퇴직연금제도를 수행하기 위한 시스템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최경렬팀장은 " 이번 공동개발로 개발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금융권 전체가 이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며 "오는 12월1일 서비스 본격 제공을 위해 오는 9월말까지 구축을 완료한뒤 10~11월 시험운영기간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도 현재 전산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따라 관련 상품을 시장에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기업은행이 프랑스 금융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AM)과 합작해 설립한 기은SG자산운용도 오는 2007년 업계 7위를 부상하다는 목표아래 퇴직연금 시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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