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로존 재정위기 중기적으로는 괜찮을 것"

배럴 프리먼 유럽부흥개발銀 수석부총재 기자간담


배럴 프리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수석부총재가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프리먼 부총재는 16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에 대해 "단기적으로 일부 국가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겠지만 중기적으로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9년에도 세계금융체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고 이번 상황도 당시와 비슷하다"며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현명한 판단을 통해 훌륭한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먼 부총재는 "오늘날의 상황은 이미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것으로 놀랄 일도 아니고 대응 방식도 명확한 편"이라며 "EBRD는 여러 은행과 협력해 재무를 개선하고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해 민간 부문 대출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EBRD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은행에 약 10억유로 상당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먼 부총재는 "EBRD지역은 지정학적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특히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어가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한국 기업에 중요한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이 비유럽 국가로는 처음으로 내년도 EBRD 총회의 의장국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이제 EBRD도 설립 20주년을 맞아 모든 문제를 유럽의 시각에서만 바라보던 것에서 벗어나 비유럽 국가의 관점에서도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경제회복에 대한 안건을 논의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리먼 부총재는 이어 "EBRD가 지난 20년간 구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이 시장경제로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온 만큼 한국 기업이 이들 지역에 진출하는 데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EBRD는 한국무역협회와 업무협력 약정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EBRD가 동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를 한국 기업에 제공하기로 했다. EBRD는 1991년 구소련과 동구 공산권 국가들의 시장경제체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현재 61개국과 2개 기구(EIBㆍEU)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EBRD는 터키ㆍ우크라이나ㆍ몽골 등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 29개국에서 121억유로(18조원) 규모의 공공조달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억유로를 출연해 1%의 EBRD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당지역 프로젝트의 국내 기업 참가는 매우 저조한 설정이다. 한국은 지난달 '제19차 EBRD 연차총회'에서 내년에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EBRD 연차총회의 의장국으로 선출됐다. 비유럽 국가가 총회 의장국으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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